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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사라져가는 공중전화, 유익하게 활용할 방안은?

    초등학교 때 학교에 공중전화가 있었다. 휴대폰이 없거나 학교에 휴대폰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한국의 공중전화는 1903년 서울 마포 등에 ‘전화소’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 공중전화는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었다. 그러나 이제 공중전화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2023년 기준 2만4000대에 불과하다.거의 모든 국민이 휴대폰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공중전화는 불필요해 보이는 게 사실. 그런데도 공중전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은 전기통신사업법 때문이다. 이 법에 따르면 공중전화는 국민에게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로, 이용자가 적고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유지해야 한다.공중전화가 아직 존재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지진이나 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휴대폰 통신망이 마비됐을 때 공중전화를 비상 연락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엔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 오토바이 등을 위한 배터리 충전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공중전화 부스를 배터리 충전소로 전환하면 아주 유용할 것이다.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공중전화는 대부분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설치돼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 시민들에게 아주 유익한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중전화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제한적이나마 긴급한 연락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중전화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보다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봤으면 한다.김연정 생글기자(길원여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