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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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죠
파괴적 혁신의 정의공고했던 고속복사기 시장과 컴퓨터 시장은 모두 작은 기업에 의해 무너졌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파괴적 혁신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교수는 그의 기념비적인 적서 《혁신기업의 딜레마》 《성장과 혁신》에서 혁신은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한다. 존속적 혁신은 기술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혁신을 의미한다. 한층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상위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향상되는 존속적 기술에 기반을 둔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성능이 점점 고도화되는 현상은 지속적 혁신의 결과다. 반면 성능은 뒤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술로 주류 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에 먼저 뿌리내렸다가 급격한 기술 개발을 거쳐 주류시장을 잠식하는 경우가 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를 ‘파괴적 혁신’이라고 표현한다. 파괴적 기술은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성능은 조금 부족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기술을 원하는 시장에서 수용된다. 이후 급격한 기술 개발을 통해 주류 시장에서 통용될 만큼 성능이 향상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때문에 주류 시장의 기존 경쟁자를 넘어서게 된다.4차 산업혁명 기술과 파괴적 혁신파괴적 혁신 전략이 존속적 혁신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기업을 무너뜨리는 사례들로부터 기술을 ‘첨단기술’과 ‘재래 기술’로 구분하는 것이 반드시 올바른 방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기존 기술들의 재조합이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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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물류혁명이 가져올 소비재 생산방식 변화
‘검은 금’은 석유가 아니라 후추였다. 선사시대부터 인도에서 양념으로 쓰이던 후추는 일부 상류층에서만 맛볼 수 있었고, 가치가 높아 화폐나 담보, 심지어 몸값으로도 쓰였다.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업과 제국들은 수천 년 동안 교역을 감행했지만, 긴 거리는 높은 비용과 위험을 수반했다. 서양인들은 보다 수월하게 후추를 공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항로 개척은 대표적인 노력이다. 1492년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된 아메리카 대륙도 후추 덕분이었다.운송과 산업전략지난 수 세기 동안 운송의 어려움 탓에 소비자들은 국가 밖의 상품을 구입할 수 없었다. 아주 부유한 소수를 제외한 일반인에게 해외에서 조달한 옷이나 식품, 도구들은 너무 값비싼 제품이었다. 운송의 어려움은 생산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소비자 가전 사업을 선도했던 RCA는 텔레비전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들었다. 주요 부품을 설계하고 대량생산할 뿐만 아니라 진공관과 회로기판,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음극선관, 튜너, 스피커, 심지어 옛날 텔레비전의 상징인 나무 마감 수납장도 직접 만들었다. RCA의 1959년 홍보영상 《The Reason Why》에는 RCA가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드는 이유가 상세히 언급된다. 바로 ‘운송의 어려움’이다. 부품을 직접 조달할 경우 시간과 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어 이윤이 낮아졌기 때문에 수직통합 기업이 경쟁우위를 차지했다.물류 혁명은 생산방식의 변화 가져와1970년대와 1980년대 기업들은 모두 수직통합 전략을 고수했다.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일은 수입보다 비용이 커질 위험이 높았기 때문이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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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는 불특정 대중이 가치를 창출하죠
인류 역사상 발간된 책은 약 1억3000만 권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미국 워싱턴DC의 의회도서관이 약 3000만 권을 소장하고 있다. 엄청난 규모지만, 웹상에 존재하는 정보의 양에는 미치지 못한다. 2015년 기준으로 검색 엔진이 찾을 수 있는 웹 페이지는 약 450억 쪽에 달했다. 검색되지 않은 웹 페이지 규모는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사람들이 만드는 웹 도서관온라인 세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보는 문서화된 정보에 한정되지 않는다.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정보가 있다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음악과 동영상, 사진, 음성파일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리고 물리적 도서관과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콘텐츠가 확장된다. 유튜브에는 8000만 편 이상의 동영상이 존재하고, 시간당 약 4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된다. 이 모든 정보는 누군가의 기획과 통제 하에 있지 않다. 웹상의 정보는 풍부하지만, 무질서해 보이는 이유다.무질서한 정보는 원하는 특정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 스탠퍼드대의 두 청년,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웹상의 정보가 가진 단점을 해결했다. 웹상의 모든 콘텐츠는 다른 웹페이지와 연결돼 있음을 알아냈고, 다른 웹페이지에서 해당 콘텐츠를 많이 링크할수록 중요한 콘텐츠라는 것을 파악했다. 다른 논문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연구가 가치가 높은 논문이 되는 것과 유사한 논리다. 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해 모든 웹페이지에 등급을 매겼고, 이는 구글 창업의 기반이 됐다. 구글이 찾아낸 것은 불특정 다수가 올리는 정보는 통제할 수 없지만 질서가 존재한다는 깨달음이었다. 이 구조는 불특정 다수가 상호작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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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랫폼은 비즈니스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죠
구글은 ‘구글 뉴스’ 서비스를 통해 각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모아놨다. 제목 외에 사진과 짧은 요약문이 제공된다. 2002년 9월 출범한 구글 뉴스로 인해 수익이 감소하자 기존 신문 및 잡지사는 당황했다. 2007년 초 벨기에 독일 스페인의 신문사를 대변하는 단체들은 구글 뉴스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진 구글은 수익을 뉴스 제공자와 나누는 대신 뉴스 서비스 폐지를 결정했다. 그 결과 각 신문 웹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현격하게 줄어들었고, 이는 광고수익 급락으로 이어졌다. 결국 신문사는 법원의 결정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디지털 플랫폼의 특징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신문사들의 수익은 매우 높았다. 1990년대 중반 미국 전역의 신문은 약 2400종이었고, 연매출은 46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미국 신문사의 위상은 급격히 낮아졌다. 2013년 기준으로 10년 새 광고 매출이 70%나 줄었으며 2007~2011년 신문사 일자리는 1만3400개 감축됐다. 2013년 8월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에게 매각되기에 이른다.디지털 플랫폼은 이처럼 기존 비즈니스를 붕괴시킨다. 파괴 속도와 규모가 과거의 그 어떤 신기술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원인은 온라인 환경에서 정보재를 거래하며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보재란 디지털화가 가능한 재화를 의미한다. 즉, 0과 1의 비트 형태로 운송하고 저장할 수 있는 디지털화된 결과물이다. 정보재의 특징은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음악 파일은 10개를 복사하든, 1000개를 복사하든 그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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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진화할수록 인간의 영역인 '직관'도 넘보죠
샤이 단징거 텔아브비대 교수는 이스라엘 판사들이 하루를 시작할 때와 점심 식사 직후 가석방 선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에서는 영재를 파악하는 첫 단계로 부모나 교사의 추천에 의존했다. 그 결과 영재 수업을 받는 아이들의 56%가 백인이었다. 방식을 바꿔 2005년 이후 체계적이며 객관적인 선발을 위해 필기 IQ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선발된 영재 가운데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이는 80%, 히스패닉계 아이는 130% 증가했다.디지털 기술 초기의 인간과 기계의 분업두 사례는 인간의 판단과 직관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육체를 보완했던 기계가 인간 지능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기계가 오늘날 인공지능의 모습으로 인간 지능의 한 측면을 보완했던 것은 아니다. 디지털 컴퓨터의 등장은 이미 반세기 전에 우리 앞에 등장했다. 생산성 통계에서 컴퓨터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던 로버트 솔로의 뉴욕타임스 칼럼과 달리 1990년대 디지털 기술로 인한 생산성 증가는 두드러졌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을 언급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체감이 가능했다. 월드와이드앱의 등장은 기업 내부의 생산성 증가를 개별 소비자에게까지 확장시켰다. 인터넷으로 인해 텍스트는 물론 사진과 음성 등의 미디어 콘텐츠의 교류를 가능케 했으며, 이는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뱅킹 등 새로운 효율성을 창출해냈다.2000년대 이전 디지털 기술은 인간 지능 가운데 복잡한 계산을 대신했다. 비경제학자 최초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의 구분에 따르면 이는 ‘시스템 2’에 해당하는 능력이다. 그의 저서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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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성공하려면 네트워크가 중요해요
1984년 애플은 개인용 컴퓨터 ‘매킨토시’를 출시했다. 경쟁사인 IBM이나 휴렛팩커드, 델에서 만든 PC보다 아름다웠고, 간편성과 안정성 면에서 이전의 어떤 제품보다 우월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플롯을 그대로 재연한 매킨토시 광고 ‘빅브러더’는 슈퍼볼 경기에서 공개되어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10년간 시장점유율은 10%를 넘지 못했다. 20년 뒤인 2004년에는 시장점유율이 1.9%까지떨어졌다. 나머지 98%의 소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경쟁우위사람들은 PC를 통해 친구나 가족 등과 손쉽게 의사소통을 하며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그리고 보다 많은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을 선점한 덕에 많은 사용자를 보유했고, 신규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활용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었다. 이는 개발자들로 하여금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서 호환되는 응용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더 많은 사용자들이 모여들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는 계속해서 높아졌다. 이러한 선순환의 피드백 고리를 ‘네트워크 효과’라고 한다.네트워크 효과란 1974년 벨연구소 연구원인 제프리 롤프스가 그의 논문 <통신사업을 위한 상호 의존적 수요 이론>에서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이는 특정 상품에 대한 한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영향을 받는 효과를 의미한다. 네트워크 효과의 핵심은 사용자 연결이다.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라도 혼자 사용하면 의미가 없다. 사용자들이 더 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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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도 유튜브를 이용해 대중 예술을 변화시키죠
매스미디어의 출현 이후 대중문화는 특정 집단에 의해 형성되었다. 사회학자 에르네스트 반 덴 하그는 “대중문화는 할리우드 내지 뉴욕의 특정 집단에 의해 대량 판매 시장에 내놓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저렴하고 접근은 쉽지만 자연스러움과 개성은 부족했다. 반면 산업혁명 이전의 문화는 소수의 엘리트가 아닌 일반대중에 의해 만들어졌다. 현실 속에 느끼는 그들의 열정과 두려움이 창의성의 재료였다. 유튜브에 의해 재편되는 오늘날의 대중문화는 매스미디어 출현 이전과 닮았다. 일반 대중이 대중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에 대규모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유튜브에 의한 글로벌 트렌드 창출유튜브에 접속하여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은 추천된 비디오 클립들이다. 이 추천은 전 세계 10억 명의 유튜브 시청자가 보내는 조회 수, 좋아요, 클릭 수 등 800억 개 이상의 신호를 재료와 알고리즘으로 결정된다. 사람들의 취향과 집단의식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미디어 매체가 유튜브인 것이다. 인터넷 시대의 고립된 사용자들은 유튜브를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존재를 드러낼 수 있다. 사용자들의 행동과 관심사가 반영되어 다른 사용자에게 나타날 수 없다면,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가 레이디 가가를 압도적인 표차이로 따돌리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20세기 중엽의 미디어 환경에서 장소는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유튜브로 인한 무제한적인 미디어 전파의 존재는 장소를 더 이상 제약 요인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하나의 콘텐츠를 동시에 소비할 수 있는 이유이다. 유튜브의 문화 및 트렌드 매니저인 케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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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장으로 영화·음악 등 미디어 산업이 빠르게 변화
오랜 기간 언어는 문화 콘텐츠 수출의 걸림돌이었다. 영어 콘텐츠만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갈 수 있었고, 인기가 많은 일부 콘텐츠는 현지화되기도 했다. 중동지역에서 《샴?가족 The Shamshoons》으로 각색된 《심슨 가족 The Simpsons》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2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동영상에 우리나라 가수 콘텐츠가 등장했다. 각색된 것도, 영어가사도 아닌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이 5개월 만에 최초로 10억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 31억 조회 수를 기록하며 벨기에, 온두라스, 슬로베니아 등 다양한 국가의 음악 차트 1위를 휩쓸었다.오픈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전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쉽게 동영상을 생산·소비할 수 있는 유튜브 플랫폼으로 인해 독특한 안무와 의상, 멜로디가 전 세계인 앞에 직접적으로 소개될 수 있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북한을 포함해 약 8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31억 뷰를 기록했다는 점은 유튜브 플랫폼에서 언어는 더 이상 문화 콘텐츠 수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유튜브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다른 사람이 올린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이다. 이는 기존 미디어산업은 물론 영화, 음악산업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기술의 하나로 유튜브가 언급되는 이유이다. 《마이크로 트랜드》의 저자 마크 펜은 유튜브를 경제·사회 변화를 야기하는 기술로 분류한다. 오픈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를 통해 각 산업의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