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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젠더 갈등 부추기는 혐오 표현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젠더 갈등이다. 남성과 여성이 대립하며 각자 권리를 주장하고 상대방을 조롱한다. 2022년 국민통합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민 5명 중 3명 이상(63%)이 젠더 갈등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이런 갈등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으로 혐오 표현이 있다. 젠더 갈등과 혐오 표현의 심각성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온라인 공간이다. 온라인에선 익명성을 방패 삼아 혐오 표현이 난무한다. 혐오 표현을 가벼운 유머로 인식하는 모습마저 보인다.사람들이 혐오 표현을 사용하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현상은 사회정체성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회정체성 이론은 사람들이 자신을 특정 집단과 동일시하며, 그렇게 형성된 정체성에 따라 행동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내집단과 속하지 않은 외집단을 비교하며 자기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욕구를 지닌다.이를 젠더 갈등에 대입해볼 수 있다. 사람들은 다른 성을 혐오하는 메시지를 접할 땐 이를 혐오로 인식하지 않고 유머로 받아들인다. 반대로 다른 성으로부터 자기가 속한 성이 공격받는다고 느끼면 이를 방어하려는 심리에서 다른 성에 대한 혐오를 강화한다. 내집단에 대한 우호감과 외집단에 대한 혐오가 함께 커지면서 젠더 갈등이 심화한다.이런 이중적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젠더 갈등도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혐오 표현은 유머로 포장될 수 없다. 혐오 표현은 상대방에 대한 부당한 공격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조승민 생글기자 (세종국제고 1학년)

  • 생글기자

    '젠더리스'와 '젠더스와프' 그리고 '젠더뉴트럴'

    요즘 ‘젠더 ~’ 라는 개념들이 자주 화두로 떠오르거나 여러 문화예술계 이슈와 함께 대두되고 있다.‘젠더스와프(gender swap)’란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인물의 성별 전환을 가리키는 일이다. 남성 일색이던 장르 영화의 캐릭터가 여성으로 교체되는 것이 특히 스크린에서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고스트버스터즈’를 들 수 있다. 1984년 개봉했던 원작에서는 남성 4인조가 주인공을 맡았지만 2016년 판에서는 여성 4인조가 이들을 대신하는 등 서사는 그대로 있고 인물들의 성별을 반전시키는 식의 방법이다. 이런 움직임의 의도는 성별에 갇힌 클리셰와 고정관념을 깨부수고자 하는 것이다. 프랑스 영화 ‘거꾸로 가는 남자’에서는 남성 우월주의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젠더스와프해 여성 우월주의 사회의 모습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그려낸다.‘젠더리스(genderless)’란 성과 나이의 파괴를 주 특성으로 하는 패션의 새로운 경향으로, 중성성을 표현하는 트렌드다. 아마 우리에게 더 익숙할 ‘유니섹스’와는 조금 다르다. 유니섹스는 1970년대에 유행했던 여성들이 무조건 남성복 스타일의 옷을 입었던 것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젠더리스 패션은 특히 Z세대에 의해 유행했다.‘젠더뉴트럴(gender neutral)’이란 남녀 구분 자체를 없애고 중립적으로 보아 사람 자체로만 생각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 기존의 성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하고 성에 고정되지 않은 나 자체로 삶을 영위하려는 트렌드가 반영돼 있다. 일방적인 성별의 교체나 성별의 중립과는 구별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최근 베를린영화제에서는 내년부터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