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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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배 안전하게 이끈 뒤 '엄지척' 받을 때 가장 기쁘죠"
‘해기사(海技士)의 꽃’으로 불리는 도선사(導船士)는 배를 타는 모든 이의 꿈이자 로망이다. 그만큼 도선사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3등 항해사부터 선장까지 15년 이상 바다 경험, 승선 경력을 쌓아야 시험 치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응시 자격 요건도 과거에 비해 많이 완화된 것이다. 이 영향으로 도선사 합격 연령대도 10년 전 50대 중반에서 지금은 40대 중반으로 많이 낮아졌다. 도선사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매년 연봉·직업 만족도 순위에서 1~2위를 다투는 직업 ‘도선사’의 세계를 한기철 도선사에게 들어봤다. ▷도선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도선사는 항만을 드나드는 ‘강제 도선 대상 선박’에 승선해 접·이안 작업을 시행하는 직업입니다. 항구마다 수심, 암초, 조류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전문가인 도선사가 필요한 거죠.” ▷승선한 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도선할 배에 오르면 선장이 도선사에게 파일럿 카드(pilot card)를 줍니다. 그 카드에는 선박의 제작 연도, 길이, 엔진 마력 등 선박 제원이 자세히 적혀 있어요. 도선사는 이를 확인한 후 선장에게 도선 계획을 설명하고 선장 등과 한 팀이 되어 안전 항해 및 접·이안 작업을 실시합니다.” ▷근무는 어떤 식으로 하나요? “도선구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부산항은 56명이 순번에 따라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는데, 주간(오전 6시~오후 6시) 근무를 이틀간 한 뒤 야간(오후 6시~오전 6시) 근무를 하루 하고 다음 날 쉽니다. 대개 16일 근무 후 10일 휴가를 받는 시스템으로 돌아갑니다.” ▷도선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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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한기철 도선사
“美 항공모함 국내 입항도 제가 이끌었죠”… 연봉 랭킹 톱 ‘해기사의 꽃’ 도선사“도선사에게 가장 큰 칭찬은 ‘굿 잡(good job)’입니다. 선박을 안전하게 접·이안 한 뒤 선장에게 ‘굿 잡’이라는 말을 들을 때 성취감은 매우 크죠. ‘굿 잡’이란 말에는 “도선을 잘해 줘서 고맙다”는 뜻이 함축돼 있거든요.(웃음)”해기사의 꽃으로 불리는 도선사는 배를 타는 모든 이들의 꿈이자 로망이다. 선망의 대상인 만큼 도선사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3등 항해사부터 선장까지 15년 이상 바다 경험을 쌓아야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시험의 난도도 높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선사를 꿈꾼 한기철 도선사는 해양대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로 복무한 뒤 1984년 현대상선을 시작으로 15년간 오대양을 누볐다. 2007년 부산항 도선사가 된 그는 2018년 2월 부산항도선사회장으로 취임했다. 2020년 제25회 바다의 날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연봉과 직업 만족도 순위에서 1~2위를 다투는 직업 도선사, 바다 위의 베테랑 한기철 도선사에게 들어봤다.도선사(導船士·pilot 혹은 maritime pilot)국가에서 인정하는 도선사 면허를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