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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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물가 지옥' 베네수엘라, 화폐에서 '0' 여섯 개 빼는 이유는?
요즘 카페나 레스토랑의 메뉴판을 보면 1000원 이하 단위를 생략하는 곳이 꽤 있다.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는 ‘4.’, 1만8000원짜리 파스타는 ‘18.’으로 적는 식이다. 가격에 0이 많이 붙으면 거추장스러우니 잘라버린 것이다. 만약 이런 조치를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단행한다면? 이것이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 액면가를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돈의 실질적 가치는 그대로 두고 표기 단위만 하향 조정하기 때문에 실질 화폐가치를 낮추는 평가절하(devaluation)와는 다른 개념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물가 상승이 누적돼 돈의 자릿수가 늘어남으로써 생기는 계산상·지급상의 불편을 해소할 목적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1000분의 1로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면 1만원은 10원, 1000원은 1원으로 일괄 조정된다. 화폐에서 ‘0’ 떼어내면 뭐가 달라질까이런 조치를 단행하면 거래 편의 향상, 회계 처리 간소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 대외 위상 제고 등의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화폐 단위 변경에 따른 불안, 부동산 투기 심화, 화폐 주조 비용 증가 등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리디노미네이션은 잘하면 경제에 약(藥)이 되지만 잘못하면 독(毒)이 될 수 있다.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며 접근하는 ‘디테일’이 성패를 가른다.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터키가 꼽힌다. 터키는 2005년 화폐 단위를 100만분의 1로 낮추고, 돈의 이름도 리라에서 뉴리라로 변경했다. 이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터키의 물가상승률은 화폐 개혁을 거쳐 한 자릿수로 묶였다. 반면 짐바브웨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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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포스트 코로나 승자' 베트남…올 2.7% 성장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본다는 경제 전망치를 발표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 선진국 평균은 -6.1%, 대부분 국가의 경제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거의 유일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의문이 있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없다며 코로나 종식 선언을 했고, 한국 언론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의 승자가 베트남이 될 것이라는 기사가 등장하기도 했다.(1) 글로벌 공급망 대체지로 떠오른 베트남그러지 않아도 최근 몇 년간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에서 베트남이 중국 공급망의 대체지로 부상했는데, 그 입지를 굳히는 느낌이다.베트남은 인구가 약 9600만 명에 달하고, 면적은 대한민국의 3.3배인 역동적인 신흥국이다. 베트남전쟁을 끝내고 높은 경제성장을 이뤄 주목받는 국가이고, 대한민국과는 최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2019년 약 400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방문했고, 특히 중부에 자리 잡은 다낭이라는 휴양도시에는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경기도 다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에 입국하는 베트남인도 크게 늘어나 2019년 50만 명 이상의 베트남인이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16만 명에 이르러 중국 유학생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급격한 체제 변경으로 보트 난민 발생…현대사의 비극베트남은 전쟁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아세안(ASEAN)의 잘나가는 신흥국이 되었을까? 베트남전쟁은 공식적으로 1975년 4월 베트남의 남부도시 사이공(현재 호찌민) 함락으로 종식된다. 하지만 통일 이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