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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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불가피한 동물 실험, '3R 원칙' 지키자
지난해 국내에서 각종 동물 실험에 동원된 동물이 488만 마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생쥐 등 설치류가 65%를 차지했고, 어류 조류 포유류 등이 실험에 동원됐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실험의 비윤리성을 지적한다. ‘랄프를 구해줘’라는 단편 영화가 있다. 화장품 실험을 받다 한쪽 눈의 시력과 한쪽 귀의 청력을 잃은 토끼의 모습이 충격을 줬다.동물 실험은 생명을 해친다는 비윤리적 측면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각종 약물의 안전성을 사전에 검증할 다른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몇 세대에 걸쳐 추적 관찰을 해야 할 때도 동물 실험을 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개체를 대상으로 결과를 관찰할 수 있다.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측은 동물을 대체할 실험 수단을 활용할 것을 주장한다. 인공 피부 조직 등 대체 실험 수단이 차츰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대체 실험 수단은 아직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고, 비용도 비싸다.화장품 업계는 특히 동물 실험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강하게 받고 있다. 질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에 비해 화장품은 동물 실험의 당위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동물 실험에 관해서는 ‘3R 원칙’이란 것이 있다. 대체(replacement) 감소(reduction) 개선(refinement)이다. 비동물 실험으로 최대한 대체하고, 동원되는 동물의 수를 줄이며, 불가피하다면 동물의 고통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지키면서 동물 실험을 대체할 수단을 개발해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소현정 생글기자(등촌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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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38) 흄의 철학(하): 흄의 윤리설
인간의 감정은 수시로 요동친다. 사소한 일에 상처를 받고 분을 내고 또 다른 작은 일에 금방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어떤 때는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감정은 인간을 변덕쟁이로 만든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이성주의 철학 자들은 감정을 이성에 의해 통제되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인간의 행위에서 감정보 다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감정의 역할을 탐구그러나 이와 같은 이성주의자들의 입장에 대한 반박을 자신의 철학적 임무로 삼고 감정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감정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탐구한 경험주의 철학자가 바로 흄이다.이를 위해 흄은 자신의 경험주의 인식론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흄은 관념이 인상에 기초하고, 인상은 감각의 결과라는 그의 인식론적 입장을 도덕의 영역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즉, 도덕적 관념 역시 도덕적 인상의 결과라는 것이다. 여기서 도덕적 인상이란 기본적으로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하여 한 사람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이와 같은 감정을 갖는 것의 결과로 인간은 감정의 대상들을 추구하거나 회피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대상이 한 사람에게 그 대상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경우 그 사람은 그 대상을 획득하려고 노력하는 동기를 지니게 된다. 여기서 그 대상에 접하였을 때 자신의 감정이 이끌리면 그 대상은 덕스러운 것이 되고, 반대로 감정이 이끌리지 않는다면 그 대상은 사악한 것이 된다.이성주의를 비판하다감정의 형성에 대한 이와 같은 흄의 논의는 도덕 영역에서 이성주의의 입장을 비판하는 근거가 된다. 흔히 사람들은 이성의 작용으로 생겨난 지식이 인간 행위의 동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