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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세계 첨단산업 기술·인력 빼가는 중국…파격적 조건에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한국 첨단산업 핵심 인력과 기술을 빼가려는 중국 기업들의 시도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협력회사를 인수합병(M&A) 또는 지분 투자를 추진하거나 위장취업까지 하는 등 수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의 첨단기술 빼돌리기는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 쟁점이다.첨단기술 단번에 따라잡으려 인재 빼돌려중국 반도체업체 가운데 한국 인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허페이창신, 칭화유니, 푸젠진화 등 중국 3대 반도체업체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기업의 퇴직자를 잇따라 고용하고 있다. 중국은 인재 영입을 통해 뒤처진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단번에 따라잡으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국내 영입 인력 리스트까지 작성해 핵심 인재를 체계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정년을 앞둔 반도체 인력에게 ‘연봉 2배, 5년 고용 보장’ 등을 내거는 등 조건도 파격적이다.반도체 소재 및 장비 기업에 대한 M&A 시도도 늘고 있다. 일부 인력이나 기술을 빼오는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첨단기술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D사 대표는 “최근 중국 반도체기업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제안받았는데 8명으로 팀을 꾸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2, 3차 협력사를 노린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 6월엔 수원지방검찰청이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유출하기 위해 국내 기업에 위장 취업한 중국인 이모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중국 업체 소속인 이씨는 국내 기업 직원에게 관련 기술을 확보해 중국 업체로 이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