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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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노믹스
완전경쟁 시장서 대박 난 '마형사의 왕갈비 통닭'…미투 브랜드가 없다니…
매일 밤낮 구르고 뛰지만 언제나 허탕만 치는 마약수사반. 해체 위기에 직면해 있던 순간, 팀의 리더 고반장(류성룡 분)은 거대 범죄조직의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게 된다. 마약수사반은 조직의 아지트 앞에 치킨집을 차리고 잠복수사를 시작한다. 치킨을 팔면서 정체를 들키지 않고 범인들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하지만 영업 첫날 곧바로 위기에 맞닥뜨린다. 첫 손님의 주문 음식이 다름 아닌 양념치킨이었던 것. 주방을 맡은 마형사(진선규 분)는 프라이드치킨밖에 튀길 줄 몰랐다. 하는 수 없이 마형사는 부모님 식당(수원왕갈비)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왕갈비 양념을 급하게 만들어 치킨을 내기로 한다.노릇하게 익어가는 치킨, 그리고 그 위에 끼얹어지는 달짝지근한 왕갈비 양념. 마형사 표 왕갈비통닭이 손님 앞에 놓였다. 모든 직원들, 아니 형사들은 침묵한 채 마수걸이를 지켜본다. 손님이 치킨을 베어 물었다. ‘바삭’ 소리가 난다. 나지막이 손님이 읊조렸다. “오, 대박인데?”완전경쟁시장과 독점적 경쟁시장정말 대박이 났다. 왕갈비통닭이 입소문을 타자 손님이 물밀 듯 밀려왔다. 마약반 형사들은 눈코 뜰 새 없이 주문받고 튀기고 서빙해야 했다. 손님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하나였다. 세상 어디에도 없던 치킨을 맛보기 위해서다.왕갈비통닭의 대박은 독점적 경쟁시장의 전형적인 성공 사례다. 경제학에선 다수의 경쟁자가 참여하는 시장을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적 경쟁시장으로 구분한다. 경쟁자가 없거나 소수인 독과점을 제외하고선 세상엔 이 두 가지 유형의 시장만 있을 뿐이다. 완전경쟁시장은 1)다수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참여하고, 2)기업이 자유롭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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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노믹스
거대노조-마피아-정치권력 '어둠의 삼각관계'
“자네, 페인트칠을 좀 한다면서….”프랭크 시런(로버트 드니로 분)은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 트럭 운전사다. 어느 날 우연히 마피아 두목인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 분)를 만나면서 평범한 운전사에서 ‘버팔리노 패밀리’의 행동대장으로 변신한다.프랭크는 버팔리노의 소개로 당시 미국 최대 노조이던 국제트럭운전사조합(IBT)의 위원장 지미 호파(알 파치노 분)와 알게 된다. 호파가 대뜸 “자네, 페인트칠을 좀 한다면서”라고 묻자, 프랭크는 “네, 목공일도 좀 합니다”라고 대답한다. 페인트칠은 피로 벽을 칠한다는 뜻에서 마피아 세계에서 ‘킬러’의 은유적 표현이고, 목공일은 시체 처리를 의미한다. 살인청부는 물론, 뒤처리까지 가능하다는 프랭크의 대답에 만족한 호파는 그를 시카고로 데려오고, 그렇게 프랭크는 약 20년 동안 마피아 총잡이이자 노동조합의 간부로 활약한다.미국 갱스터 누아르계의 대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은 프랭크를 통해 1950~1960년대 미국의 부패한 거대 노동조합 문제를 3시간 반의 러닝타임에 걸쳐 그려낸다.마피아의 독점 경제학영화 속 버팔리노 패밀리는 세탁업부터 대부업, 부동산개발업까지 그야말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보여준다. 권력과의 결탁은 필수조건이다. 마피아식 사업 확장은 거침이 없다. 경영 원칙은 단순하다. 인위적으로 독점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세탁업을 차려서 덤핑 수준의 가격으로 지역 일감을 쓸어가자, 위기에 몰린 경쟁업체가 청부업자를 고용해 영업을 방해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피아는 프랭크를 시켜 경쟁사 사장을 암살한다.독점은 자연 독점과 인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