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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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도심 재개발의 그늘, 젠트리피케이션
도시의 오래된 골목들이 하나둘 새 옷을 입고 있다. 낡은 건물이 세련된 카페와 공방으로 바뀌고,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핫 플레이스’로 불리며 주말마다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나 밝고 화려한 풍경 뒤에 조용히 밀려나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있다. 바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다.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한 지역이 새로 개발돼 환경이 개선되지만, 기존의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들이 비싼 주거비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현상을 말한다. 처음에는 예술가나 청년 창업자들이 저렴한 공간을 찾아 들어오지만, 지역이 유명해지면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상권이 변화하면서 그들도 다른 지역으로 내몰린다.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적 사례다. 과거 공장과 창고가 즐비하던 이 지역에 최근 몇 년 사이 감각적인 카페와 편집숍 등이 들어서며 트렌디한 거리로 변했다. 그러나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온 상인과 주민들이 속속 떠났다. 서울 용산구의 경리단길과 해방촌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한때 핫 플레이스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임대료가 상승하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오래된 가게들이 문을 닫고 거리의 개성도 사라졌다.젠트리피케이션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낙후한 지역이 정비되고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점도 있다. 하지만 공동체 붕괴, 지역 정체성 상실, 불평등 심화라는 그늘이 존재한다. 도시의 변화는 결국 ‘누구를 위한 발전인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오래된 가게와 새로운 공간이 공존하며 모두가 웃을 수 있을 때 진정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조은송 생글기자(대일외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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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감성카페 가고 싶은데 프랜차이즈 뿐이네…요즘 핫플들이 심상치 않다는데 [커버스토리]
핫플(핫 플레이스) 자주 가세요?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는 성수동,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의 한남동, 좁은 골목 굽이굽이 한옥이 즐비한 익선동과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촌, ‘연트럴파크’를 따라 걷는 재미가 있는 연남동, 전통시장과 주택가가 잘 어우러진 ‘망리단길’ 망원동, 철공소 사이에 감성적인 카페가 숨어 있는 문래동 등이 대표적인 서울의 핫플 지역입니다.하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이들 동네의 대부분이 조용한 골목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특히 성수동은 수제화 거리의 낡은 공장과 창고를 예술인들이 감각적으로 꾸미면서 독특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습니다. 개성 넘치는 음식점과 카페와 공방 등이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 상권으로 급부상한 거죠.하지만 상권이 유명해지고 유동인구가 늘면서 가게 임대료와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오래전부터 거주하던 사람들과 독특한 문화를 유지해오던 소규모 상점들은 임대료 상승에 밀려 떠나게 됐어요. 이제는 높은 월세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정도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죠. 아마 최근 성수동에 가 본 분들은 느꼈겠지만 유명 브랜드의 팝업 매장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전반적인 물가도 꽤 비싸졌어요. 초기 예술인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골목 상권의 고유한 매력이 사라지면서 성수동만의 개성과 특색을 잃게 됐고, 상권 활성화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이처럼 특정 지역이 개발되면서 가치가 올라가고 임대료가 급상승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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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20년치 월세 600억 일시불 긁은 애플, 그후 가로수길에 닥친 비극 [커버스토리]
요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은 유령 동네 같습니다. 공실률이 45%가 넘었거든요. 공실률은 상가나 사무실이 얼마만큼 비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인데요, 가로수길 점포의 절반 가까이가 비어서 방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직접 가 보니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나 글로벌 브랜드의 일부 매장만 남은 상태였어요.한때 가로수길은 트렌디한 감성을 담은 소규모 디자이너 숍과 카페 등으로 가득한 대표적 핫플이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속화한 건 ‘애플 사건’이었어요. 애플은 2018년 1월 가로수길에 국내 첫 공식 매장을 연 후 해당 건물을 20년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맺으며 20년치 임대료인 600억 원을 선납했거든요. 월세로 환산하면 매달 2억5000만원에 달했죠.그러자 다른 건물주들이 “우리도 월세를 애플만큼 받아야겠다”며 일대 임대료가 폭등하기 시작한 겁니다.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이들은 쫒겨나 가로수길의 안쪽 도로인 ‘세로수길’ ‘나로수길’ ‘다로수길’ 등 골목상권으로 밀려났어요.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의 후폭풍은 가로수길뿐 아니라 성수동, 북촌, 연남동, 망원동 등 앞서 언급한 지역들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도심 부활 vs 원주민의 눈물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ion)은 지주, 신사 계급을 뜻하는 영어 단어 젠트리(gentry)에서 유래했어요. 낙후하던 구도심 지역이 재개발이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자 오래전부터 거주해온 주민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입니다.이 용어는 1964년 영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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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나라' 영국, 젠트리는 진짜 신사일까
신사를 뜻하는 젠틀맨은 양복에 넥타이를 맨 점잖은 남자를 연상하게 하지만 본래 영국의 신분 계급 중 하나였다. 작위가 있는 귀족 바로 아래의 중간계급을 분류할 때 영지 규모가 가장 작은 사람이 젠틀맨이었다. 어원은 옛 프랑스어로 귀한 집안 출신을 뜻하는 ‘gentil’이다. 젠트리는 공작·백작 등의 귀족과 평민 사이에 위치했다. 젠트리는 귀족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가문의 휘장을 쓰는 것이 허용되었다. 지주뿐 아니라 법률가, 성직자, 의사 등 전문직과 부유한 상인까지도 이 범주에 포함되었다. 실질적인 사회 엘리트였으며 역사적으로 영국의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시대가 흘러 젠트리의 계급적인 개념은 희석되고, 이와 거의 동의어로 쓰인 젠틀맨이 귀족을 포함한 상류 계층을 통칭하는 말이 되었다. 현대의 젠틀맨은 ‘교양 있고 예의 바른 남성’을 지칭하는 일상용어다. 농업국가에서 상공업국가로 성장한 영국젠트리는 16세기에 본격 등장했다. 중세가 끝나가던 당시 영국에서는 토지 소유와 신분 계급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권력층인 상층 귀족이 쇠퇴하고 농업과 상공업으로 부를 축적한 중간 계층이 전면에 부상한 것이다. 15~16세기에 일어난 1차 인클로저운동은 양모를 공급할 양을 사육하기 위해 지주들이 농지나 휴경지, 공동경작지 등 자신의 땅에서 농민을 내쫓고 울타리를 친 것이다. 농사지을 땅을 잃은 농민들은 실업자로 전락하고 도둑이나 거지가 되기도 했다.인클로저운동은 중세 장원경제의 붕괴와 새로운 사회·경제 주역의 탄생을 알린 변곡점이었다. 농업 위주였던 영국은 16세기 들어 해외 식민지 건설, 해상무역과 모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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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화려한 도시개발의 그림자 '젠트리피케이션'
젠트리피케이션, ‘둥지 내몰림’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사회에 꾸준히 자리 잡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돼 기존의 저소득층과 원주민이 도시에서 쫓겨나는 현상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번화가이자 예술거리인 경리단길, 익선동, 북촌, 가로수길과 삼청동 역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고 있다.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하는 까닭은 경제적인 측면이다. 구도심 활성화로 이른바 ‘핫 플레이스’가 되면, 임대료가 오르고 유명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며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임차인들은 도시 밖으로 내몰리게 된다.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임차인들이 도시를 떠나고, 상가는 텅텅 비어간다.젠트리피케이션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은 도시의 원주민과 저소득층 소상공인이다. 2019년 3월,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건물주 이모씨에게 돌진했으며, 망치를 휘둘러 머리를 가격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언뜻 단순한 폭행사건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 속에는 더욱 잔인한 실상이 숨겨져 있었다.가해자 김씨는 서울 한 상가건물에서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족발집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 유명해지자, 2016년 상가건물을 매입한 건물주 이씨는 월세를 297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네 배 넘게 올려 요구했다. 이로 인해 건물주와 김씨 간의 갈등이 시작됐고 결국은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도시에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피해자들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