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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다른 사람과 같이 나눠 쓰는 건 싫다" 코로나 사태로 추락하는 공유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유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각국이 이동을 제한하고 해외여행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당장 에어비앤비 등 숙박공유업체 이용률이 뚝 떨어지고 있다. 사무실을 나눠 쓰는 공유오피스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대’가 가더라도 공유경제가 회복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택과 사무실, 자동차 등을 다른 사람과 나눠 쓰는 것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전염병 예방 기본원칙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전염병을 조심하는 쪽으로 바뀌기 시작한 생활방식은 상당 기간 유지되거나 굳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이런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의 주식 30억달러어치를 공개매입하려다 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일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블룸버그통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공유경제가 코로나19로 존폐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내놨다.‘공유경제 유니콘’의 추락공유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량생산·대량소비 시스템이 위협받으며 등장한 개념이다. 로런스 레식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적게 생산하되 나눠 쓰는 방식”을 제안하며 공유경제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공유경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주택 소유의 근간이 흔들리며 확산됐다. 위워크를 비롯해 차량을 공유하는 우버, 집을 숙박시설로 제공하는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의 대표주자들은 몇 년 전까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2130억원)를 넘는 비상장사를 뜻하는 ‘유니콘 기업&r

  • 디지털 이코노미

    데이터가 쌓이면 제품 대신 서비스를 팔아요

    ‘설거지한 만큼만 내세요!’ 독일의 업소용 식기세척기 업체 빈터할터(Winterhalter)의 홍보 문구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기업이 자신의 제품에 대한 고객의 사용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자사 제품을 이전과 다른 측면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유형의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이라고 한다.사물인터넷으로 시작되는 서비타이제이션서비타이제이션이란 모든 제품의 서비스화를 의미한다. 제품에 사물인터넷이 부착돼 고객이 제품을 어떤 빈도로,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이뤄지면서 유형의 제품에서 무형의 서비스 창출이 가능해졌다. 식기세척기 업체 빈터할터가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설거지’라는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이유이다. 식기세척기에 부착된 사물인터넷이라는 ‘눈’과 ‘귀’가 고객의 사용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준다. 고객은 온라인으로 얼마나 설거지를 할지 결정하고, 해당 빈도만큼만 결제해 식기세척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제조사는 제품을 판매한 이후에도 고객과 지속적인 접점을 형성하며, 고객이 경쟁사 제품에 눈을 돌릴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안정적인 수입으로 이어지고, 고객 역시 초기에 목돈을 들여 식기세척기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 제품을 사용할 때만 비용을 내므로 보다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데이터, 서비타이제이션의 핵심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의미는 기업이 고객의 경험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이다. 기

  • 경제 기타

    요기요 배달기사·타다 운전기사는 근로자일까 자영업자일까?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에선 ‘긱(gig)’이라는 공연이 자주 열렸다. 밴드 멤버를 미리 짜지 않고,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해 펼치는 즉석 합주다.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긱은 지구촌 곳곳에서 뜨거운 화두로 다시 떠올랐다. 승차공유, 음식배달 같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타고 급성장한 ‘긱 이코노미’ 때문이다.스마트폰 들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한다긱 이코노미는 정보기술(IT) 플랫폼을 활용해 원할 때 자유롭게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가 늘어나는 경제 현상을 뜻한다. 우버나 타다의 운전기사,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에서 주문한 음식을 나르는 배달기사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은 일반적인 직장인처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지 않는다.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근무한다. 쉽게 말해 IT 플랫폼을 활용해 일하는 ‘자발적 비정규직’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 번역, 마케팅 등 전문 분야 프리랜서를 연결해 주는 앱(응용프로그램)도 여러 나라에서 인기다.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긱 이코노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11개국 근로자를 조사한 결과 플랫폼에서 구한 일자리를 본업으로 삼은 사람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선 1~4%에 그쳤다. 본업은 따로 있고, 부업 삼아 추가 수입을 올리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얘기다.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선 긱 이코노미로 부수입을 올린다는 비중이 30%를 훌쩍 넘었다.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긱 이코노미의 순기능으로 꼽힌다.하지만 긱 이코노미가 기존 노동자의 밥그릇을 빼앗고 ‘질 낮은 일자리’를 양산할 것이란 주

  • 커버스토리

    위워크·우버·에어비앤비 등 공유기업 줄줄이 수익 악화

    위워크, 우버,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공유경제 업체들이 휘청이고 있다. 세계적인 유망 기업으로 투자금이 몰려들었지만 실적 악화가 계속돼서다.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선 비용보다 이익이 더 커야 하지만 이들 기업은 반대다. 순손실이 커지자 이들 기업은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기업가치 5분의 1 토막 난 위워크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는 직원 약 4000명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전체 직원 1만4000명의 약 28.5%에 달하는 규모다. 이 계획은 위워크가 속속 내놓고 있는 비용절감 조치의 일환이다. 위워크는 최근 부동산 신규 임차를 중단했다. 해외사업도 대폭 줄인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주력하고 중국, 인도, 남미 일대에선 사업 대부분을 철수한다.위워크는 올 들어 약 10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1월 일본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위워크 기업가치를 470억달러(약 54조5000억원)로 평가했다. 반면 지난달 말 소프트뱅크는 현금난에 시달리는 위워크의 파산을 막기 위해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기업가치를 80억달러(약 9조원)로 대폭 낮춰 잡았다. 이는 위워크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기 때문이다. 위워크는 작년 매출 18억달러(약 2조원)에 순손실 16억달러(약 1조8570억원)를 기록했다. 위워크는 이 실적 발표에 이어 미국 뉴욕증시에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계획을 철회했다.주요 외신은 막대한 임차료가 나가는 사업모델부터가 한계라고 지적한다. 위워크는 세계 27개국, 111개 도시에서 공유 사무실 5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입지에 들어선 건물을 빌리고, 공간 일부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에

  • 커버스토리

    2014년 우버 이후 '타다'도 기소…모빌리티 혁신 막히나

    검찰이 지난달 28일 렌터카 기반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에 대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란 결론을 내렸다. 타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와 이 업체의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가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부, 여당에 이어 검찰까지 타다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점점 커진다.검찰 “렌터카 아닌 콜택시로 법 위반”검찰 관계자는 기소 배경에 대해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과 11인승 승합차, 운전기사를 이용해 면허 없이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을 하고, 자동차대여사업자로서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 유상 여객운송을 한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타다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 2월 서울개인택시조합 전 이사장과 전·현직 택시조합 간부들이 검찰에 이 회사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타다는 승차 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승합차의 경우 운전자 알선이 허용되므로 합법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검찰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타다 경영진을 기소한 것은 타다 서비스를 ‘렌터카를 이용한 불법 기사 알선’으로 봤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승합차 중 운전자 알선이 허용되는 것은 렌터카일 때만 가능하다”며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타다를 이용하면서 이 차를 ‘렌터카’로 쓴다는 생각보다 ‘콜택시’와 비슷하게 본다는 측면에서 명백한 법률 위반”이라고 설명했다.검찰은 2014년 12월 타다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 우버를 기소한 적이 있다. 당시 서울시는 우버를 여객자동차운

  • 생글기자

    카풀 서비스를 계기로 생각하는 '공유경제'의 빛과 그림자

    최근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공유 경제와 그 효용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공유 경제(Sharing Economy)는 다수의 사람이 재화를 함께 사용하고 소비함으로써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활동 방식으로, 역사적인 맥락에서 본다면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기조로 하는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반하여 생겨난 것이다. 공유 경제는 일종의 상위 개념의 용어(umbrella term)로 협력적 소비, 협력 경제, 피어 경제(Peer Economy)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마디로 말해 공유 경제는 ‘협력과 나눔’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나 파이낸셜타임스의 몇몇 경제 전문가는 공유 경제가 모호하고 잘못된 명칭이라며, 대신 ‘접근 경제(Access Economy)’라는 용어를 제안하기도 한다.공유 경제가 본격적으로 조명받게 된 계기는 바로 에어비앤비(AirBnB)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2008년 8월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개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등이 공동 창업한 에어비앤비는 숙박시설과 여행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모델을 통해 공유 경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우버(Uber) 서비스는 공유 경제의 또 다른 성공 모델로 각광받았다.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가 아니라 일반 차량을 배정해주는 교통 중개 서비스인 우버는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 카풀과 개념상 거의 동일하다.공유 경제의 장점은 말 그대로 재화를 공유함으로써 얻게 되는 자원 절약과 환경보호, 비용 절감의 측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공유 경제의 유용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공동체 의식과

  • 생글기자

    잇달아 부작용 불거지는 공유경제

    차량과 승객을 연결하는 우버(Uber), 숙박 연결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공유 경제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공유경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6년 186억달러에서 2022년 402억달러로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그런 공유경제가 최근에는 부작용이 나오고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뉴욕 우버 운전자의 수입은 뉴욕시 최저 시급인 13달러보다 훨씬 못한 9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 등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한다. 우버 기사는 독립사업자로 보기 때문에 노동자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뉴욕의 기존 택시 운전자들은 우버 기사들 때문에 손님을 빼앗겨 수입이 줄었다고 이를 규제해 달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중국에서는 공유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데 회원 가입을 하면 아주 낮은 금액으로 자전거를 빌려 쓸 수 있다. 하지만 공유자전거 광풍이 불어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해지자 적자에 시달리거나 파산하는 기업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공유 숙박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다. 소음, 쓰레기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하고 탈세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공유 숙박에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공유경제에서 갖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따라오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의견과 부스러기를 나눠 갖는 공유경제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공유경제는 분명히 장점이 있다. 소유자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수익을 얻고, 사용자는 이를 필요한 기간만큼만 저렴한 가격에

  • 디지털 이코노미

    공유경제도 규제 필요하지만 참여자들의 평판이 더 중요하죠

    공유경제의 선두자인 에어비앤비와 우버는 상장회사가 아니다. 상장 없이도 꾸준히 기업 가치를 키워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 파이낸셜타임스의 조사는 이를 뒷받침한다. 75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총 가치가 4900억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 약 549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중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각각 BMW와 힐튼그룹의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 투자 유치가 끊이지 않는 기업에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는 주주들의 경영권 간섭만 커질 뿐 의미가 없다.기존 사업자와의 갈등 불가피호텔 객실을 보유하지 않은 숙박업체가 전통적인 호텔 기업의 가치를 넘어서자 호텔업계와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새로운 공유 숙박 서비스가 불법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규제받지 않은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들의 안전성이 침해받고, 시장의 공정성이 깨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규제를 수행하는 당국도 이들 의견을 지지한다.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에어비앤비로 인해 적정 가격의 가용 주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리프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기존 사업자들의 거센 반대에 직면한 이들 서비스는 파리와 베를린, 스페인, 서울, 뉴욕 이스트 햄튼 등지에서 불법으로 규정돼 서비스가 금지됐다. 전통적으로 숙박과 운수는 규제 수준이 높은 서비스 분야다. 이런 분야에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다 보니 자연히 규제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정보 비대칭·외부효과는 공유경제에도 존재규제의 목적이 시장실패의 방지라는 점에서 공유 서비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