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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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너는 어떻게 노는 어른이 될래?
지난 8월 31일, 서울 강서구에서는 강서 학생자치연합회 주관으로 ‘공연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강서 학생자치연합회 소속 10개 학교가 참가한 가운데 염창중학교와 마곡중학교 두 곳에서 1부 부스체험과 2부 공연 관람 등의 순서로 동시에 진행되었고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고 연출한 랩, 댄스, 사물놀이, 난타, 모둠북, 밴드 공연 등이 무대에 올랐다.이처럼 매년 시도나 관할 구청 단위로 청소년을 위한 크고 작은 축제들이 마련되고 있다. 청소년 응원제,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페스티벌, 청소년 과학발명 축제,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등 청소년 축제의 명칭도 다양하다. 청소년을 위한 문화축제가 기획되는 이유는 지역의 청소년들이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이나 문화를 즐길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어내고,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자 함이다.청소년기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파악해 앞으로의 진로를 준비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지만, 또래와 어울려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고 건강하게 잘 노는 법을 배우며 자기 생각을 키워가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KAIST의 정재승 박사는 그의 저서『열두 발자국』에서 네덜란드의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요한 하위징아(John Huizinga)가 말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라는 용어를 인용하여 어떻게 노느냐가 그 사람을 규정한다고 했다. 놀이는 문화를 창조하는 힘이 있다. 실리콘밸리는 점점 구글플렉스처럼 바뀌어 가고 있고, 현대사회의 많은 기업이 업무 공간 안에 놀이를 끌어들여 그 안에서 혁신과 창의를 끌어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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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혁신은 인류의 '놀이 본능'에서 나왔다
“지난 시대보다 이 시대에 분명 멍청이들이 더 많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겉치레에 이렇게 집착할 리가 없다.”《로빈슨 크루소》를 쓴 영국 소설가 대니얼 디포는 1727년 런던의 상점들이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개탄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상점 주인들은 ‘근대 산업혁명을 촉발한 주역’으로 재평가할 수 있다. 17세기 말부터 들어선 고급 상점들은 사고팔 것이 있어야 장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뚜렷한 목적 없이 ‘아이 쇼핑’을 위해 가게를 찾게 만들었다. 이들 상점에 진열된 품목 중엔 면직물도 있었다. 1498년 유럽에 처음 들어온 면직물은 2세기 가까이 대중적으로 유통되지 못했지만, 고급 상점의 등장으로 상황이 변했다.숙녀들의 마음을 빼앗은 면직물이 대대적으로 유행했고, 면직물이 돈이 된다는 걸 알아차린 사람들은 방적기 등을 잇달아 발명했다.미국의 과학저술가 스티븐 존슨은 신간 《원더랜드》(프런티어 펴냄·444쪽·1만6000원)에서 인류 역사의 혁신은 획기적 아이디어나 기술이 아니라 사소해 보이는 놀이에서 비롯됐다고 소개한다. 이 책의 부제는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을까’. 하찮아 보일지라도 즐거움을 주는 대상에서 가치를 찾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며 이것이 상업화 시도와 신기술 개발, 시장 개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저자는 “새로운 것들이 궁극적으로 지니게 될 중요한 의미를 과소평가하면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것들은 낯설고, 삶에서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당장 도움이 되지 않기에 무시되곤 한다. 그러나 색다름을 추구하면 뜻밖의 상황이 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