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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국가의 경제 성적표' GDP·GNI가 궁금해

    “잘사는 나라에 살래, 못사는 나라에 살래”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은 잘사는 나라를 선택할 겁니다. 잘사는 나라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잘산다’는 개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우리는 상식적으로 경제력을 기준으로 삼습니다.1인당 국민소득(GNI), 국내총생산(GDP)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경제력 평가 잣대입니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GNI가 높고 GDP가 큰 나라에 사는 나라 국민들은 긴 평균 수명, 많은 교육 기회, 건강한 삶과 여가를 즐깁니다. 내가 사는 나라가 잘살았으면 하는 건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겁니다.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아프리카 돕기. 1만원을 기부해주세요’라는 광고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해봤을 겁니다. “저 나라들은 왜 저렇게 못사나?”인류의 역사에서 ‘잘사는 것은 드문 일’이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수천년간 절대빈곤 수준이었습니다. 이것을 ‘맬서스 함정’이라고 부릅니다. 인류가 깊은 함정에서 벗어난 때가 소위 ‘산업혁명 직후’부터였습니다. 대한민국은 1960년대를 지나 1970년대부터입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에서 벗어난 직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아프리카 케냐보다 낮았습니다. 한국은 이후 피나는 노력을 펼친 결과 지난해 GDP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선진국이 우리보다 앞섰습니다.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입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졌습니다. 코로나 감염병이 세계를 강타한 이유도 있습니다만, 경제성장을 뒷받침해

  • 커버스토리

    성장을 위한 5가지 비법…시장경제, 제한된 정부, 또 뭐죠?

    한 나라의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는 나빠지는 것보다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는 것이 분명 낫습니다. 왜 그럴까요? 경제가 나빠지면 일자리가 사라집니다. 실업자가 많아지면 개인, 가정, 사회가 불안해집니다. 범죄가 늘어나고 양심, 도덕, 정의감, 질서의식도 옅어집니다. 혹자는 경제가 전부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산속에 들어가 기도생활을 하기로 합의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일(경제성장)을 열심히 해야 건강하고 여유있게 살 수 있습니다. 경제가 잘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애덤 스미스(1723~1790) 이래로 많은 경제학자가 국부(國富)를 늘리는 방법을 두고 논쟁했습니다. 학자마다 이견이 있습니다만, 대체로 ‘다섯 가지 비법’으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1] 시장경제학자들은 18세기 산업혁명 이래 잘사는 나라들을 분석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잘사는 나라들은 애덤 스미스가 지지한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시장경제는 가격(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는 체제를 말합니다. 시장경제를 가격경제라고 하는 이유죠.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은 대표적인 시장경제 국가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계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상위 국가를 보면 시장경제의 우수성이 잘 드러납니다. 1위는 미국입니다. 20조8073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옵니다. 2위는 중국으로 14조8608억달러(중국은 지금 시장경제를 표방합니다)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3위 일본(4조9106억달러), 4위 독일(3조7806억달러), 5위 영국(2조6382억달러), 6위 인도(2조5926억달러), 7위 프랑스(2조5515억달러), 8위 이탈리아(1조8

  • 커버스토리

    다음 중 우리 GDP에 포함되는 것은?…미국 회사가 한국서 만든 자동차? 한국 회사가 미국서 생산한 반도체?

    한 나라의 경제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는 물가상승률이나 실업률, 국제수지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은 한 나라 국민의 총소득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경제성적표로 불립니다. 대표적 경제활동 성적표 GDP국내총생산(GDP)은 일정 기간(보통 1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더한 값입니다. ‘한 나라 안’에서이기 때문에 국적은 상관없습니다. 미국 GM이 한국에서 생산·판매한 자동차는 우리 GDP에 포함되지만,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에서 만들어 판 반도체는 우리 GDP가 아니라 미국 GDP에 포함됩니다. 또 ‘생산된’ 것이기에 과거에 만들어진 주택, 자동차 등은 올해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한 재화와 서비스는 최종 생산물만 GDP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대당 100만원인 스마트폰을 생산했다고 했을 때 스마트폰 가격에는 액정화면과 카메라 등 부품 값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 액정화면 등을 따로 더하면 두 번 계산되기 때문에 항상 최종 생산품의 가격만 GDP에 포함시킵니다.예전에는 ‘한 나라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를 합산한 국민총생산(GNP: Gross National Product)이라는 개념을 주로 썼습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도 우리 GNP에 들어가는 것이죠.하지만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노동과 자본의 국가 간 이동이 확대됨에 따라 GNP보다는 GDP가 한 나라의 경기 및 고용 사정을 더 잘 반영하므로 요즘엔 GDP를 주로 사용합니다. 프로야구 류현진 선수가 미국에서 돈을 벌어 현지에서 차 사고 쇼핑해도 우리 기업이

  • 숫자로 읽는 세상

    1인당 국민소득 감소는 '쌀독'에서 '쌀'이 줄어든다는 의미

    뉴스를 해설하기 전에 퀴즈 하나를 내볼게요. 세계 여러 나라 중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이고, 인구가 5000만 명 이상이며, 무역액(수출+수입)이 1조달러 이상인 나라는 몇 개일까요? 세 개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나라는 7개뿐입니다. 그럼 대한민국은 여기에 들어갈까요? 네 당당히 들어갑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그다음이 한국입니다. 몇몇 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 이상이지만 인구가 적거나(스위스 싱가포르 네덜란드), 또 몇몇 나라는 무역액이 1조달러 이상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하(중국 등)입니다. 여러분이 사는 대한민국은 ‘헬조선’이 아니라 ‘위대한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님을 이런 지표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1인당 국민소득이 개인의 행복을 규정하지는 않습니다. 행복은 각자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종교생활을 함으로써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세계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새로운 기계를 개발하는 데서 행복을 찾기도 합니다. 행복은 주관적인 개념이어서 그것을 잴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 단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국가가 행복한 국가냐고 할 때 그 기준은 모호합니다. 모두가 종교인이라면 아마도 하루하루 예배를 하는 것에서 국민 전체가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요.우리는 국가 대 국가를 평가할 때 이런 주관적인 기준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합니다. 그것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거시경제 지표입니다. 거시경제 지표가 좋은 나라일수록 어릴 때 죽는 영아 사망률이 낮고, 질병으로 죽는 비율도 낮으며,

  • 경제 기타

    뜨거워진 증시, 과열인가 아닌가…워런 버핏의 감별법은?

    ‘코스피지수 3000 시대’가 열리면서 주식 투자 열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1일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92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과거 개미에게선 상상할 수 없었던 ‘역대급 주식 쓸어담기’다. 증권사 영업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예·적금을 깨거나 전세금을 빼서 주식 투자에 나서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어린 자녀에게 ‘경제 공부’ 삼아 주식계좌를 개설해 주는 부모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7개 주요 증권사에 개설된 미성년자 계좌는 31만554개로 1년 전의 아홉 배에 육박했다. 시장 분위기가 잔뜩 달아오름에 따라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적정 주가 수준 측정하는 최고의 척도”최근 주식시장이 과열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선 “상승세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낙관한다.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이 넘쳐나는 데다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른 한쪽에선 “분명히 적정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실물경제는 죽을 쑤는데 증시만 잘나가는 괴리현상이 심각해 언제든 거품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만약 이 질문을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에게 던진다면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 버핏은 “과열”이라고 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이름이 붙어 있는 이른바 ‘버핏지수(Buffett indicator)’대로라면.버핏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한 나라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경제의 규모, 즉 GDP와 비

  • 숫자로 읽는 세상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1인당 GDP 클수록 만족

    1인당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큰 국가에 사는 국민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인당 GDP 세계 102위인 부탄이 행복지수 1위를 차지했다’는 기존 조사와는 엇갈리는 결과여서 주목된다.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갤럽이 145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 기간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다. 그 결과 1인당 GDP 상위 10%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 대부분은 ‘음식을 사기 위한 돈이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반면 1인당 GDP 하위 10% 국가에서는 같은 대답을 한 사람의 비중이 40%에 그쳤다.이뿐만 아니다. 1인당 GDP 상위 10% 국가에 사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활 수준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라고 한 결과 10점 만점에 평균 7점이 나왔다. 하위 10% 국가는 평균 4점에 불과했다. 또 1인당 GDP 규모가 큰 국가에 사는 사람이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밤에 혼자 걸어도 안전하다고 느끼며, 주택 가격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 결과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지난 3월 발표한 ‘2020 세계 행복 보고서’ 내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조사에서 핀란드가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핀란드의 1인당 GDP는 지난해 기준 4만9700달러로 세계 15위다. 이어 덴마크,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 순으로 행복도가 높았다. 모두 1인당 GDP가 세계 13위 안에 드는 국가다. 행복도 최하위군(153∼149위)에는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짐바브웨, 르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포함됐다.물론 경제 규모와 행복 순위가 정확히 비례하지는 않는다. 1인당 GDP 세계 9위인 미국은 행복 순위가 18위에 그쳤다. 1

  • 테샛 공부합시다

    국가부채비율 200% 육박…그리스, 비극의 출발은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176.6%를 기록한 그리스. 최근 그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정지출 증가로 이 비율이 20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 채권단과 새로운 재정목표 설정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스는 왜 높은 국가부채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국민이 원하면 모두 다 해주라”1970년대까지 그리스는 꽤 잘사는 나라였다. 조선, 해운, 자동차 등 제조업이 발전하였고 국가의 재정건전성 또한 양호하였다.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20%대였다. 하지만 역사의 흥망성쇠가 있듯, 그리스도 비극이 시작되었다. 1981년 총선에서 승리한 사회당의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국민이 원하면 모두 다 해주라”며 최저임금 인상, 공무원 수 증가, 무상 의료, 연금 지급액 및 각종 복지수당 인상, 노조 활성화 등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시행했다. 그리스 국민은 환호했고, 집권당뿐만 아니라 상대편 정당들도 우후죽순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 했다. 시간이 흘러 2010년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당시 구제금융을 요청한 그리스 총리는 파판드레우 총리의 아들인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였다. 구제금융 신청 당시 그리스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00%를 훌쩍 넘은 상태였다. 포퓰리즘의 단맛에 빠져 정치도 경제도 모두 비극으로 끝난 것이다.하방경직적인 복지지출그리스가 이처럼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선심성 복지정책에 따른 재정 악화가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공무원 수 증가로 관련 연금 지

  • 커버스토리

    경제가 '마이너스 수렁'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나빠지고 있다. 소득부터 경제성장률, 민간소비, 수출과 경상수지, 물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자칫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2115달러(약 4743만원)로 전년(3만3564달러)에 비해 4.3% 감소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줄어든 것은 2015년(-1.9%) 후 처음이다.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0.4%) 후 최대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것이다.문제는 올해다.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더 나빠지면서 3만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소득을 구성하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물가 증가율 등이 올 들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한은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를 올해 2월 예상했던 2.1%에서 -0.2%로 하향 조정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는 의미로 국내총생산을 구성하는 소비와 수출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 등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이 6·25전쟁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 당시인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등 두 차례뿐이었다.외국과의 상품, 서비스 거래를 종합한 대외거래 성적표인 경상수지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 4월 경상수지는 31억243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 같은 적자폭은 유럽 재정위기 때인 2011년 1월(31억5960만달러) 후 가장 컸다.지난달엔 소비자물가마저 작년 같은 달보다 0.3%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