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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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잡스의 '아이폰 매직' … 내 손안에 '스마트 세상' 열었다
철학자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는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문명은 발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고교생 필독서 중 하나인 《러쉬!》의 저자 토드 부크홀츠는 이 말을 쉽게 풀이해줬습니다. “우리는 새 차를 구입할 때마다 자동차 부품 설명서와 안내서를 꼼꼼하게 읽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열쇠로 시동을 거는 것뿐이다.” 화이트헤드의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영역이 바로 휴대폰입니다. 우리는 휴대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라도 휴대폰 기능을 잘 사용합니다. 휴대폰만 있으면 금융거래, 영화 관람, 쇼핑, 영상통화 등을 다 할 수 있지요.휴대폰, 즉 통신의 진화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BC 5세기 그리스는 달리기를 정보 전달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를 물리친 그리스 군대는 한 병사의 달리기로 승전보를 알렸습니다. 마라톤의 유래지요. 몽골은 말을 타고 달리는 역참 제도로 먼 곳의 정보를 알렸습니다. 전서구(傳書鳩)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훈련된 비둘기 발에 메모지를 달아 보내는 방법이었죠. 날아가다가 매에게 잡혀 먹히면? 봉화(烽火)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산꼭대기에 불을 붙여서 알리는 방법입니다. 음성을 전기신호로 바꿔 전달하는 전화는 19세기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우리는 음성 전화기를 편의상 1G(Generation: 1세대)라고 부릅니다. 멀리 있는 사람과 매우 쉽게 정보를 건넬 수 있게 문명화된 겁니다.이후부터 기술은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실내에 고정돼 있던 집전화기는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으로 바뀌었습니다. 2G 시대가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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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미국의 화웨이 제재…5G 통신망도 진영대결
안녕하세요. 화웨이는 1987년에 세워진 중국 통신 장비 제조 기업인데 지금은 통신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대가 됐습니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합니다. 2016년만 해도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5%로 스웨덴의 에릭슨에 이어 2위였는데, 2018년에는 31%로 세계 1위가 됐습니다. 삼성은 5% 정도에 불과했습니다.미국은 여러 가지 제재를 통해 세계가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의심은 2008년 무렵부터 시작됐습니다. 화웨이는 당시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 스리콤(3COM)을 인수하려고 시도했는데 미국 정부가 차단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중국 인민군과 유착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또 2018년 4월 이동통신산업협회(CTIA)가 발간한 ‘글로벌 5G 경쟁’ 보고서는 첨단 기술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처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기업 제품 사용 금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2019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습니다. 그해 10월에는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원조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됐습니다. 미국이 요청해서 이뤄진 일입니다. 2020년 5월 미국 상무부는 미국이 아닌 한국 등 제3국에서 제조한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이나 장비를 활용한 제품은 화웨이에 팔지 못하게 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안보와 경제적 이유로 화웨이 제재 나서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나선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입니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통해 자유세계의 정보가 중국에 도청당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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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5세대(5G) 이동통신시대…VR·AR 무인차 등이 생활 속으로
지난 3일 밤 11시 KT·S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각각 첫 가입자를 내며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열었다. 당초 계획했던 5일보다 이틀 앞당긴 ‘기습 개통’이었다. 엑소·김연아 등 사전에 선정한 인사들이 가입자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5G 단말기 판매는 5일 시작했다.국내 업체들이 다급하게 5G를 상용화한 이면에는 한·미 간 ‘세계 최초 5G’ 경쟁이 있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즌이 11일 5G 전파 송출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3일 오후 버라이즌이 5G 상용화 시기를 4일로 앞당긴다는 동향이 삼성전자 등에 감지됐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은 부랴부랴 5G 개통 시기를 앞당겼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이 5G 개통에 성공하고 난 뒤인 4일 새벽(한국시간) 버라이즌은 5G 상용화를 공식 발표했다. 간발의 차이로 한국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셈이다.4차 산업혁명 기반 되는 5G5G는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최대 속도는 20Gbps에 달한다. 이는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1Gbps)보다 20배가량 빠르다. 통신을 주고받을 때 멈춤 현상(지연)도 1000분의 1초(1ms) 수준에 그친다. 데이터 용량 과다에 따른 ‘끊김’ 현상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초연결성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의 수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각국이 5G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빠르고 지연없는 무선 네트워크가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무선 네트워크 수요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빠른 속도에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이 더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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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막 오른 5G 이통 시대…韓·美·中·日 기술패권 4파전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이달 1일 0시를 기해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상용 전파를 일제히 송출했다. 5G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현재 4세대 이동통신인 LTE보다 최소 20배 이상 빠르다.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스마트기기로 훨씬 폭넓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5G 통신망을 활용하면 이론적으로 반경 1㎞ 안에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 개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은 물론 자율주행차 같은 신기술도 구현할 수 있다.5G 기술 경쟁에 뛰어든 나라만 81개국5G 전파를 한국이 먼저 쏘아올리긴 했지만 이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은 내년부터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에 따르면 5G 사업을 준비하는 국내외 통신사는 올 1월 50개국, 113개 업체에서 지난달 81개국, 192개 업체로 늘어났다. ‘기술 강국’인 미국과 일본의 통신업체들은 VR, AR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5G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통신기술 분야에서 수준이 늘 뒤처지던 중국은 5G 도입을 계기로 ‘굴기(우뚝 선다는 뜻)’를 노리고 있다.미국 AT&T는 새해에 댈러스, 애틀랜타 등 19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망 구축 공사에 한창이다. 버라이즌은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곧바로 개인 가입자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버라이즌 측은 “5G 폰으로 TV를 비롯한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의 대형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은 이달 초 정부에서 5G 주파수 사용 허가를 받았다. 중국 전역에서 자율주행차, 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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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빠르게 진화하는 이동통신 기술…이젠 5G 기술 상용화로
오랜 기간 한국은 모바일 시장의 강자였다. 전 세계가 유럽식 기술인 GSM 방식을 표준으로 사용하던 1990년대 중반,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2009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인해 한때 우리나라 모바일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지만, 2012년 구글과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TE 기술은 한국 모바일 시장의 날개와도 같았다. 빨라진 속도로 인해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물론 우리나라의 모바일 게임과 콘텐츠산업까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5G 기술의 등장1984년 SK텔레콤의 전신인 ‘(주)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제공한 ‘카폰’ 서비스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서비스는 오늘날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다.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 기술을 거쳐 4세대 기술인 LTE 시대를 통해 진정한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이동통신 기술은 이제 5세대 기술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동통신 기술은 ‘세대’라는 개념을 도입해 기술발전 정도를 표현한다. 오늘날 5G라고 부르는 통신기술은 ‘5세대(Generation)’를 통칭하는 단어다.5G는 이전 세대의 이동통신 기술인 LTE보다 업그레이드된 통신기술이다. 커넥팅랩의 연구진은 저서 《모바일 트렌드 2019: 지금 우리에게 5G란 무엇인가》를 통해 5G 기술의 특징을 ‘초고속’과 ‘초저지연’ 그리고 ‘초연결’로 정의한다. ‘초고속’이란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의미한다. LTE에 비해 최대 속도가 20배 빠르며, 체감 속도 역시 최소 10배 이상이다. 2G 영화 한 편을 LTE로 다운받을 경우 약 16초가 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