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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트럼프의 '돈로주의'…국제분쟁 도화선 될까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늘(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집권당이 바뀌는 데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세계 정치와 경제가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트럼프는 미국에 수출하는 전 세계 국가를 향해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내 저임금 근로자를 지키기 위해 불법 이민 유입을 차단하는 등 이전 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정책을 펼칠 예정입니다.그런데 세계 각국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 하나 더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다시 사들이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카리브해에 인접한 미국 남부와 멕시코 연안을 ‘멕시코만’이라고 부르는데요, 이것도 예컨대 ‘아메리카만’으로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각국 언론은 19세기 유럽의 미주대륙 간섭 금지를 선언한 ‘먼로 독트린(The Monroe Doctrine, 먼로주의)’이 부활하는 듯하다고 보도합니다. ‘돈로(도널드+먼로) 독트린’을 천명했다고 전하기도 했어요.먼로주의는 세계사를 뒤바꿔놓은 사건이고, 돈로 독트린은 우리나라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먼로주의란 무엇이고, 어떤 역사 속에서 나타났으며, 초강대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기 어려운 이유 등을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슈퍼파워의 출발 '먼로 독트린' 일방·팽창주의라는 비판 많아요먼로 독트린(이하 먼로주의)은 미국 5대 대통령을 지낸 제임스

  • 생글기자

    가자지구 구호 작업에 중립적 기구가 나서야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분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연일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구 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극심한 기아 상황에 직면한 게 문제다. 공중 투하된 구호품이 미처 펴지지 못한 낙하산 때문에 민간인에게 부상을 입히기도 하고, 해상에 뿌려진 구호품을 건지려다 익사한 이들도 있었다.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교전 때문에 지구 내 대부분의 육로가 봉쇄되면서 구호물품 수송과 배급이 거의 끊겼다. 설상가상으로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활동을 주도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사업기구(UNRWA)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구는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의 난민들에게 긴급 구호물자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지금은 직원 3만 명의 거대 조직으로 커져 팔레스타인 준정부 기능까지 수행해왔다. 그러나 하마스의 공격에 UNRWA 직원 12명이 직접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중립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UN이 직접 조사단을 파견해 연루된 직원을 즉각 해고했으며, 여러 국가가 원조를 기약 없이 중단한 후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0% 이상이 하마스와 지하드에 연루돼 있다며 완전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UNRWA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전쟁의 당위성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분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민간인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국제사회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UNRWA는 의혹을 불식할 수 있는 내부 개혁과 자구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최선호 생글기자(청심국제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