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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의 무한진화…인간은 더 행복해질까?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진화의 제 1법칙이다. 몸을 쓰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머리도 쓰지 않으면 생각이 단순해진다. 역사는 진화의 과정이고, 진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쓰임’이다. 프랑스 진화론자 라마르크가 주장한 용불용설(用不用說·Theory of Use and Disuse)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자주 사용하면 발달하고, 그렇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것은 상식 중 상식이다. 그건 육체든, 머리든, 모든 사물에 적용되는 공통의 이치다.흔히 기계는 육체를 대체하고, 기술은 머리(뇌)를 대신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기계의 등장으로 인간의 몸은 고된 육체 노동에서 상당 부분 해방됐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뇌도 부담이 줄었다. 복잡한 수식은 컴퓨터가 알아서 척척 계산해 주고, 기억해야 할 온갖 것들은 모두 인터넷에 담겨 있다. 그러니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암기보다 검색인 셈이다. 기술은 자동화이자 표준화다. 자동·표준화로 인간의 물질적 삶은 더없이 풍부해졌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모든 게 빨라졌다. 정보기술(IT)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 역시 높아졌다. IT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세상에 물질이 풍부해진 건 분명 기술 덕이다. 그럼 삶의 또 다른 단면인 정신은 어떨까. 대답은 쉽지 않다. 기술 발달로 인간의 사유 공간은 더 확장됐을까, 아니면 오히려 쪼그라들었을까. 이 또한 답변이 녹녹지 않은 질문이다.세계적 디지털 사상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니콜라스 카는 최근 출간된 《유리감옥》에서 ‘스크린이 아닌 세상과 마주보라’고 충고한다. 현명하게 사용하는 기술은 인류에 축복이지만, 맹목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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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은 인간의 생각을 가두는 '유리감옥'…IT-인간, 공존의 방정식은?

    우리는 학교, 가정, 직장에서 더 편리한 삶을 살기 위해 컴퓨터에 의존한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고, 랩톱을 켜고, 스마트폰을 꺼낸다. 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생활은 더 편리해졌고, 잡다한 일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다. 제한된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거나, 또는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일상을 기계가 대신하는 자동화 테크놀로지 시대에 삶은 과연 풍요로워졌을까? 기술 맹신에 빠진 인류에게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인 니콜라스 카는 ≪유리감옥≫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무능해지는가?”인간은 기술의 주인인가, 노예인가니콜라스 카는 인터넷, 인공지능, 웨어러블 디바이스, 빅데이터 등을 통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로봇 청소기처럼 일상생활 속 기기는 물론 의료, 항공, 전쟁 등 우리 사회 전체를 뒤덮은 자동화의 이면을 똑바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삶 곳곳에 자리잡은 자동화 사례들은 기계가 어디까지 인간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소프트웨어가 운전하는 자동차=구글의 로봇 기술자 세바스찬 스런은 2010년 10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구글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장착된 무인 자동차는 실제 도로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문제는 무인 자동차가 접하게 될 수많은 법적, 문화적, 윤리적 문제들이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가 조종하는 자동차가 사고를 일으켜 사상자가 발생했다면, 이러한 과실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