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 및 시스템관리에 필요한 컴퓨터·인터넷 기술을 연구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30> 전산학과 (컴퓨터공학과)
컴퓨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일할 때도,쉬거나 놀 때도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데스크톱에서 노트북PC,넷북,스마트폰,전자책으로 이어지는 정보기술(IT)의 급속한 발전은 내 손안의 컴퓨터,장난감 같은 컴퓨터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당장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다고 상상해보라.

회사에서 일을 할 수도,친구들과 메신저나 문자로 얘기를 나눌 수도,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어렵게 된다. 이처럼 정보화 시대를 맞으면서 뜬 학과가 바로 전산학과다.

⊙ 뭘 배우나

전산학과는 지식정보 사회를 맞아 정보처리 기술에 대한 기본 지식과 실제 시스템 구현 및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컴퓨터 · 인터넷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컴퓨터 하드웨어,시스템 소프트웨어 및 응용 소프트웨어,전산 프로그램,인공지능,컴퓨터언어,데이터베이스(DB),컴퓨터 그래픽,정보보안 등에 대한 이론을 다룬다.

저학년에서는 컴퓨터 기본 작동원리 및 주변기기,각종 소프트웨어 및 유틸리티,기초 프로그래밍,운영체제(OS)의 구성요소와 조직 형태,컴퓨터 통신망 구성에 필요한 알고리즘과 프로토콜 등을 배운다.

고학년에서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이용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응용에 초점을 맞춰 학습하게 된다.

서울대 KAIST 연세대 고려대 등 대부분의 대학에 전산학과,정보처리학과,전산정보처리과,전산응용기계과,컴퓨터과학과,컴퓨터공학과,컴퓨터 응용학과 등의 이름으로 개설돼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알고 새로운 서비스나 기능을 추가하며, 기계의 구조나 시스템 분석 등을 좋아하는 성격의 학생이라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수학적인 수리능력과 논리적인 사고력,물리 등 기초과학에도 재능이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 교과목 중 수학이 가장 관련성이 깊다.

⊙ 관련 직업은

우선 웹 프로그래머를 들 수 있다.

웹 프로그래머는 웹 프로듀서가 기획하고 웹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콘텐츠를 인터넷상에서 구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한다.

또 웹 사이트상에서 게시판을 운영하고 회원 가입 및 인증 등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축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할 서비스와 메뉴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로 전환하는 게 주요 업무다.

컴퓨터게임 기획자는 PC게임,네트워크 게임 등 게임용 소프트웨어 제작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총괄적으로 지휘하고 감독하는 일을 담당한다.

시장 조사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새로운 게임 제작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해 기획안을 작성한다.

게임의 장르와 대상,연령층,난이도,각종 캐릭터의 역할 및 특징,스토리 등을 설정하고 그래픽 디자이너,프로그래머 등과 함께 게임을 만들게 된다.

정보보안 전문가(컴퓨터 보안서비스 종사자)는 정보보안 정책을 수립하고 시스템에 대한 접근 및 운영을 통제하며,침입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신속히 탐지 · 대응해 회사나 정부기관의 정보 자산을 보호하는 게 임무다.

각종 컴퓨터 바이러스의 발생과 해커의 침입에 대비,보안정책을 수립하고 방화벽(firewall)을 구축하며 정보가 해킹당했을 때 이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새로운 보안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한다.

전자상거래 전문가(인터넷 쇼핑몰 구축 전문가)는 정부 기업 개인 등이 네트워크(인터넷)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사고 팔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게 일이다.

사업기획부터 콘텐츠 개발,서버 관리 및 운영,상품 구매,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컴퓨터공학기술자는 컴퓨터 시스템과 주변기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컴퓨터 하드웨어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제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

컴퓨터 본체,주기억장치,보조기억장치,주변기기,네트워크장비,메모리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사운드칩,그래픽칩 등을 설계 · 개발하고,생산을 관리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컴퓨터 언어를 이용해 프로그램 설계,코딩,테스트 과정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직업이다.

수학적이고 분석적 사고능력이 특히 요구된다. 시스템 엔지니어(시스템 분석가,시스템 설계사)는 회사나 정부기관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검토 분석해 최적의 정보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일을 한다.

이밖에 IT 기술영업원은 정보통신 제품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활용해 고객에게 원하는 제품을 소개하고,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한다.

고객에게 제품의 기능 및 성능,활용 방법 등에 대해 조언하며 기존 시스템과 향후 업그레이드될 기술 관련 문제에 대해 상담한다.

⊙ 졸업 후 진로는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30> 전산학과 (컴퓨터공학과)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같은 대기업이나 KT SK텔레콤 등 통신업체에서 일할 수 있다.

또 각종 컴퓨터와 정보통신 장비를 개발하는 중견 · 중소기업,컴퓨터 ·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컴퓨터 시스템설계나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혹은 웹 개발자로도 일한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업체와 G마켓 오쇼핑 등 전자상거래업체,안철수연구소 같은 정보보안업체,휴렛팩커드(hp) IBM을 비롯한 외국계 IT회사,방송국 등도 진출대상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파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 연구소의 연구원,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으로도 근무한다.

국내 관련 자격증으론 정보처리 산업기사,사무자동화 산업기사,전자계산조직응용 산업기사,정보기술 산업기사,전자상거래운용사,전자상거래관리사,웹 프로그래머(WPC) 등이 있다.

오라클국제공인자격증(OCP),자바 관련 자격증인 SCJP,시스코의 CCNA,UNIX&NT 통합관리전문가,국제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CISA) 등 외국 기업이나 협회가 실시하는 자격증도 있다. 자격증 취득시 취업에 유리하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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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기술에 대한 안목 키워 新성장 분야에 도전”

양유석 SK C&C 기획본부사업개발팀장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30> 전산학과 (컴퓨터공학과)
양유석 SK C&C 기획본부 사업개발팀장은 대신증권,SK텔레콤,SK C&C 등에서 오랫동안 정보기술(IT) 업무에 종사한 전산 전문가다.

양 팀장은 1986년 동국대 전산학과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 인프라 운영 담당,SK텔레콤 정보기술원 인프라 담당 등을 거쳐 1999년부터 SK C&C의 기획본부 사업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다.

SK C&C는 전산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IT컨설팅,아웃소싱 등을 제공하는 종합 IT 서비스업체다.

공공 금융 통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IT 시스템 구축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3차원 위치정보시스템,지능화교통망(ITS)을 비롯한 u시티 사업 등 신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전산학을 전공으로 선택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십니까.

"사촌 형의 추천이 가장 컸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적성검사를 했는데,이공계가 어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건축학과를 전공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은행 다니는 사촌 형이 전산(IT)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수 십억짜리 기계도 다루고,하는 일도 중요한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전산학이 유망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 사촌 형의 추천에 전산학으로 진로를 바꾸게 됐습니다.

프로그램 완성 후 성취감을 느낄 때 '전산학을 배우길 참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프로그램을 짜려면 펀치카드를 사용했었는데요. 약 1m 정도 되는 펀치카드로 프로그램을 하나 짜면 집 짓는 것만큼의 성취감과 재미가 있었습니다.

또 낯선 분야에 대한 도전감도 전산학의 매력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요즘은 IT라는 분야가 보편화되어 있지만,당시에는 굉장히 새로운 분야였습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일을 마주하고 새롭게 일을 완성시키는 것이 좋았습니다. "

▼ 전산학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습니다. 보통 경영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회사에 입사하게 되는데,엔지니어의 경우 전문가로서의 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차이가 있죠.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따라갈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점차 IT가 기업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핵심 부서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예전에는 전산실 하면 조그만 부서에 불과했죠.하지만 이제 IT는 단순히 기업용 소프트웨어에서 벗어나 경영에 대한 분석과 예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 전산학을 전공한 뒤 보람이 있었던 일은 어떤 것입니까.

"최초로 무언가를 만들고,사용자가 문제없이 사용한다는 호평을 들으면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시아 최초로 병렬처리시스템을 만들었을 때와 SK그룹의 IT시스템을 통합해 원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덕데이터센터 구축이 가장 보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구축한 시스템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잘 사용한다는 것이 전산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 전산학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IT 분야가 어느 정도나 성장하고 기업과 사회에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정치 경제 사회 각분야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아이패드 등 새로운 기기들이 사람들의 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은 전산(IT)이기 때문에 전산학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은 아무도 할 수 없지요.

다만 전산학을 배운 사람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현재의 IT를 이끌어 나갈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산학도들의 노력과 힘이 필요하겠죠."

▼ 전산학을 공부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요.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회사에서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죠.

1년 정도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기본을 갖추는 것이죠.

IT에 대한 이해,수학,통계학을 알아야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사실 프로그래밍은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주변 기초학문들에 대한 이해가 되어야 IT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IT 그 자체가 아니라 수학 통계학 경영학 경제학 등 다양한 관련 분야를 공부해 나가면서 충실하게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지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단순한 기술자에 불과합니다. "

▼ 학과 선택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기본을 충실히,길게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일을 선택하고,그에 대한 기본에 충실하고 꾸준한 경험을 쌓는다면 나중에 더 큰 일을 맡고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저는 신성장 사업 쪽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로서 전문적인 IT 기술에 대한 눈을 키워 기획이라는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전문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기획에서도 전산학도로서 꿈을 키워가는 여러분들께 더 넓은 세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조귀동 한국경제신문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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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컴퓨터에서 스마트폰까지 60여년 밖에 안걸려

▶ 컴퓨터의 눈부신 진화

컴퓨터는 전자회로를 이용해 자동적으로 계산이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계다.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며 입력자료를 받아들여 처리, 그 정보를 저장하고 검색해 결과를 출력하는 일을 한다.

자동적으로 계산을 실행한 최초의 기계는 MARK-1로 1944년에 완성됐다.

전자식 계산기,즉 진공관을 사용한 계산기는 1945년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만들어진 ENIAC이다.

오늘날처럼 기억장치에 컴퓨터의 명령과 수치를 함께 기억시키는 이른바 내장방식을 채택한 것은 1946년 프린스턴대 교수인 J.L.노이만으로,오늘날 컴퓨터의 기본적인 원리가 되고 있다.

이 원리를 기초로 EDVAC,IAS,EDSAC 등의 개발이 시작돼 1949년 최초의 프로그램 내장방식 컴퓨터인 EDSAC이,이어 1951년엔 EDVAC이 완성됐다.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는 스페리 랜드사의 UNIVAC-1로 1951년 세상에 선보였다.

컴퓨터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제1세대는 진공관을 주요 소자로 하는 컴퓨터로 1950년부터 1956~1957년까지,제2세대는 트랜지스터와 다이오드 등의 반도체 소자를 사용한 컴퓨터로 1957~1964년까지,제3세대는 집적회로(IC)를 사용한 컴퓨터로 1965~1970년대 중반까지, 제4세대 컴퓨터는 1975년부터 최근까지로 고밀도 집적회로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컴퓨터는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성능은 놀라운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이동 중에도 사용이 편리하게 만든 애플의 '아이패드'나 삼성의 '갤럭시탭' 같은 패드형 컴퓨터와 이름만 전화기일 뿐 컴퓨터와 다름 없는 스마트폰까지 일상 속으로 들어온 상태다.

유지영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인턴(한국외대 경제학과 4년)

jiyoung042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