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규 재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

jkk@hankyung.com


생글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생글 편집인 정규재 소장입니다.

올 한해도 생글생글 재미있게 읽으셨습니까.

신문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매호 나올 때마다 마음을 조리게 됩니다.

우리가 만드는 이 신문이 정말 가치있는 신문일까, 혹시 지나치게 어렵지는 않을까, 기사 한건 한건이 우리의 소중한 독자인 교교생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그런 최고의 교양물이 될 것인지를 놓고 항상 고민을 거듭하게 됩니다.

재미와 교양은 때로 상충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고민은 더욱 깊어집니다.

생글은 지난 1년 동안에도 많은 기사를 다루었고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콘텐츠를 담으려고 노력은 하였습니다만 기획한 만큼 그 결과도 좋았을지에 대해서는 적지않이 걱정되는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어떤 사건이나 사안에 대해서건 사람 마다 견해가 다르고 이는 학생이나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수많은 갈등적 사건만큼이나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고 또 때로는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갈등은 19세기 이후 지금까지도 크고 작은 이념적 갈등 속에서, 학문적 논쟁 과정에서, 그리고 나날의 정치현장에서 우리의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주저하게 하며 때로는 서로를 적대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 갈등적 상황 속에서 생글생글은 가능한 한 보편적 가치 기준에 입각하여 신문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도 벌써 저물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은 방학이 되더라도 학원이다 뭐다해서 충분한 교외 자율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자기만의 계획을 만들어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잠은 4시간만 자고 1시간 공부와 10분간 휴식으로 채워진 그런 답답한 시간표가 아니라 넓은 자연으로 나가고 사회를 경험하는 그런 소중한 시간표를 만들어 보십시오.

또 이 추운 겨울에 우리 모두의 가슴을 데우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경험들을 생글생글 편집실에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생글 기자들의 글이 아니더라도 독자들의 좋은 글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입시제도가 또 바뀌고 있기 때문에 학생 여러분들의 고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꾸준히 나아가십시오.

우리가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한 이후 꼭 사회지도층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의 직업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세속적인 평가에만 자신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인생관을 다지는 그런 겨울방학이 되었으면 합니다.

생글은 겨울 방학과 연말연시에는 2주간 휴간하기로 하였습니다.

생글이 쉰다고 해서 우리의 지적 여정이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은 모든 것을 퇴장시키지만 이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한 기간이기도 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독자 여러분 모두의 희망이 성취되기를 바랍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