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은 신문 한 장, 열 참고서 안 부럽다

유승준 소장의 신통한 창의논술 ⑦

신문과 통해야 논술이 쉬워진다

신문은 인류가 낳은 최고의 미디어 중 하나다.

미디어란 그 자체로 인간과 인간을,인간과 세상을 매개하는 도구다.

그동안 교육현장에서의 신문기사 활용은 시사이슈 파악,쟁점 정리 등 보조도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과연 신문은 참고서의 보조수단에 불과할까?

무게중심창의력연구소의 유승준 소장은 "신문이야말로 최고의 논술 텍스트"라고 단언한다.

그는 신문기사를 활용해 창의력을 키우는 NIC(News In Creativity)를 통해 기존 논술과 창의력,프레젠테이션 기법 등을 종합해 독창적인 논·구술 실력을 다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유 소장의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활용한 창의논술 & 맞춤구술' 지상 강좌를 7회에 걸쳐 연재한다.

직접 참여해 신문 한 페이지가 주는 논·구술 의 힘을 체험해 보자.

7.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보라

출제자의 요구에 맞는 답을 제시해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그렇다면 출제자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법은 출제자들의 입장에서 여러분이 직접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보라'다.

여러분은 이제까지 누군가가 만든 문제를 풀기에 바빴다.

'왜,우리는 문제를 만들지 못하고 남이 만든 문제를 풀기만 할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실제 시험문제가 어려울 경우 이렇게 생각해 보자.

'출제자는 이 문제를 무슨 이유로 만들었을까?'

'어떤 답을 기본 답으로 구성하려 했을까?''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여러분이 문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이러한 의문점에 대한 답을 찾아내기가 아주 쉬워진다.

만일 여러분 스스로 문제를 만들었다면 이에 해당하는 예상 답안과 고득점용 답안이 무엇인지를 쉽게 짐작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답안을 작성해 보자.

문제를 모르면 답도 없다.

하지만 문제를 알면 답이 거저 보인다.

첫 술에 배부르랴?

용기를 내어 시작해보자.

하고 안 하고의 결과는 천양지차가 될 것이다.

신문을 보다보면, '참! 문제다''이래서는 안 되는데…'

'다른 방법은 없었나?' 하는 의문점을 갖게 되는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이를 활용해 논술 문제를 직접 만들어 보는 거다.

실제 시험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매번 빠짐없이 나온다.

반드시 스스로 해 보라!

다듬기는 도와줄 수 있으나, 첫 발은 스스로 내디뎌야만 창의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신문은 논술 문제를 만들어보는 데 있어 시간을 크게 절약해 줄 것이다.

기사를 기본으로 해 준비하다 보면 추가로 필요한 제시문이 무엇인지, 무슨 책을 보면, 무슨 자료를 찾으면 도움이 될지를 남보다 빠르고 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앞에서 '문제를 만들 수 있으면, 답이 있다'고 했다.

이를 다시 역으로 생각해보자.

'답이 엉성하면 문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이러한 경우는 문제를 다시 수정하는 것이 좋다.

답안을 작성한 후에는 '내가 작성한 대로, 내가 생각한 대로의 답을 시행하면 문제가 거의 다 해결되는가'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다시 던져보아야 한다.

이에 부족함을 느낀다면 이는 제대로 된 답이 아니다.

문제 따로, 답 따로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런 경우는 문제가 막연하거나 제시문으로 삼은 기사와 너무 동떨어진 문제를 만든 경우거나 해당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어 답안 구성력이 처지는 경우다.

이럴 때는 다시 한번 더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거나 주위 멘토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무게중심창의력연구소장 mug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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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회 문제

다음 글을 중심으로 최근에 일어난 숭례문 화재 사건과 관련해 논술 문제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문제화가 가능한 핵심 사안을 구체적으로 찾아내어 이를 중심으로 문제를 구성해보자‘.

내가 출제자라면’어떠한 문제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본 후 서로 다른 방향의 문제 2개를 만들어보자.

각 문제별 자수는 100~150자 내외다.

600년 역사를 불과 5시간 만에 무너뜨린 숭례문 대참사는 그동안 몰랐던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관리 예산이 연간 2억원에도 못 미치고 그나마 대부분 인건비라는 것, 문화재가 아니라 일반 건축물로 보험에 가입해 보험금이 9508만원에 불과하다는 것, 그 흔한 스프링클러도 없이 소방장비라곤 소화기 8대와 상수도 소화전이 전부였다는 것, 2005년 낙산사 화재 이후 중요 목조문화재 124곳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방재시스템 설치 우선 순위가 48위였다는 것, 우리의‘국보 1호’가 지키는 사람도 없이 홀로 외로운 밤을 보내야 했다는 것을….


숭례문이 무너지자 사람들은 늘 그랬듯이‘네 탓이오’를 외친다.

화재의 초기 진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은 서로를 탓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방재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문화재청을 탓하고,숭례문이 방화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1년 전 한 네티즌의 제보를 무시한 문화관광부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나는 책임이 없다’고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천하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필부(匹夫􁽗보통사람)의 책임’이라는 옛말을 들추지 않더라도, 관계 당국에만 책임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이미 무너진 숭례문으로 다음 날 득달같이 달려온 정치인들은 문화재 방재예산을 쥐꼬리만하게 편성한 책임에서 자유로운가.

안타까운 시선으로 불길에 휩싸인 숭례문을 바라보던 시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이 ‘국보 1호’에 대한 총체적 홀대를 초래하지 않았을까.

숭례문의‘외로운 밤’을 몰랐거나 외면했던 언론과 시민단체,전문가들은 또 어떤가.

이번 대참사 앞에선 모두가 죄인이요, 책임자다.

정책당국과 실무 책임자들의 잘잘못을 가리는 일과 더불어 모두가 반성하고 참회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일만 남았다. (한국경제신문 △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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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문제 '시점을 활용하라' 강평

특정 상황이나 문제와 관련해 개인의 개성과 잠재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 중의 하나가 시점을 활용한 의견 개진일 것입니다.

현재로만 현재를 보면 해법이 없습니다.

미래를 통한 상상력 발휘와 논리 확장, 예측 과정을 통해 현재의 고립을 막을 수 있어야 희망 찬 미래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습니다.

논술에 있어 상당부분은 이러한 요구 사항을 담고 있습니다.

때론 아는 문제가, 때론 모르는 문제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시점을 활용하면 남대문 방화 사건도, 외국인 인권 사각지대도, 남북통일 문제도‘남다른 해법’을 제시
할 수 있는 열쇠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단, 문제와 제시문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미래를 추측해야 시점을 활용한 견해 제시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기 색깔이나 특정 관점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글자 수만 낭비한 답안이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5회 문제에서 1등작은 뽑질 못했습니다.(5회 문제는 한국경제신문 2008년 1월18일 기사 중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1등 : 없음

2등

최연옥(숙명여고 3년)

김민성(대전외고 2년)

박아선(경복여고 2년)

< 응모요령 >

응모작 가운데 우수 답은 생글생글 134호(2월25일자)에 강평과 함께 게재하고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보낼 곳 : muge@dreamwiz.com

▶보낼 내용

① 600~700자 내외

② 보낸 이의 성명,학교,학년

③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④ 주소

▶마감 : 3월2일(일)

▶시상

△1등(1명) 3만원 상당 문화상품권

△2등(3명) 1만원 상당 문화상품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