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몇 가지 용어들을 숙지해야 한다.

특히 HEU 프로그램과 경수로 등의 기술적 의미를 아는 것은 이번 회담에서 최대 논란이 된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HEU(고농축 우라늄·Highly Enriched Uranium)

핵폭탄은 농축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다.

이 중 농축우라늄은 핵분열을 일으키는 우라늄235 함유율을 인공적으로 높인 것이다.

천연우라늄 내 우라늄235 농도는 0.7%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핵폭탄을 만들려면 천연우라늄의 농축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이 주장하는 북한 핵프로그램 폐기 범위에는 HEU 제조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으나 북한은 이 프로그램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4차 6자회담에서는 구체적으로 HEU의 존재 여부를 논의하지 않았으나 북핵 폐기 범위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 간에 언제든지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수로(輕水爐·light water reactor)

농축우라늄과 더불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또 하나의 원료인 플루토늄은 원자로에서 한 번 사용한 우라늄 핵연료를 재처리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플루토늄은 우라늄보다 핵분열 반응이 더 잘 나타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경수로는 원자력 발전기의 작동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식혀주는 물질(감속제)로 물(H2O)을 사용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중수(重水·H3O)나 흑연감속로에 비해 핵물질을 추출해내기가 힘들다.

미국이 1994년 이른바 제네바합의를 통해 북한에 경수로 2기를 지어주기로 한 것도 이러한 기술적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생글생글 7월11일자(6호) 12~13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