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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이코노미

    디지털시대에도 아날로그 기업들이 장수하는 이유

    ‘따라잡지 못하면 죽는다.’ 변화의 순간마다 기존 기업들이 외치는 구호다. 테크기업의 기하급수적 성장을 되돌아보면 근거 없는 위기의식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기업들은 변화에 끊임없이 대처해왔다. 오늘날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1995년 존재하지 않았던 기업은 17개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나머지 483개 기업은 주된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졌을지언정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 것이다. 기존 기업에 대한 오해물론 거대 테크기업의 부상에 쓰러진 기업도 많다. 노키아와 코닥, 블록버스터가 대표적이다. 굉장히 인상 깊은 결과지만, 지난 30년간 경제 전반을 둘러보면 심각한 수준의 파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술 혁신으로 무장한 거대 테크기업과 유니콘 스타트업이 기존 레거시 기업의 자리를 대신하리란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의 기존 기업은 오늘날 디지털 세계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줄리언 버킨쇼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교수는 1995년과 2020년의 포천 500대 기업과 글로벌 500대 기업 리스트를 비교하며 이를 강조한다. 1995년과 비교할 때 사라진 기업은 각각 17개와 10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디지털 혁신 혹은 디지털 전환으로 모든 부문이 위협받는다거나, 기존 기업이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식은 섣부른 선입견일 수 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1995년 이후 설립돼 2020년 포천 500대 리스트에 오른 신규 기업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반면 주류기업은 이들보다 성장세가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기존 기업들의 적응전략기존 기업들이 변화에 적응한 전략은 다양했다. 정면승부는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이다. 뉴욕타임스가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