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생글기자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형태론적 차이

    ‘그들이 달린다’는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작문하면 ‘They run’이 된다. 그런데 ‘달린다’의 현재형 선어말어미 ‘ㄴ’에 해당하는 요소가 영어에는 보이지 않는다. 동사 원형인 ‘run’에는 시제를 나타내는 요소가 없다. 여기서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 형태상 차이가 드러난다.언어를 형태에 따라 구분하면 크게 고립어, 교착어, 굴절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고립어는 어형 변화나 접사 없이 문장 속 위치와 어순에 따라 단어의 관계와 기능이 결정되는 언어다. 영어가 고립어에 속한다. 중국어도 대표적인 고립어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의 ‘我’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뜻인 我를 비교해보면 단어 위치에 따라 문장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교착어는 실질적 의미를 지닌 어근에 문법적 기능을 지닌 접사가 결합해 문장 속에서 단어의 관계와 기능이 달라지는 언어다. 한국어가 교착어에 속한다. ‘그들이 달린다’에서 보듯이 어간에 어떤 어미가 붙느냐에 따라 의미가 변화한다.굴절어는 교착어와 달리 어근과 접사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라틴어가 굴절어에 해당한다. 이누이트어나 마오리어가 속한 포합어도 있다. 동사를 중심으로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가 앞뒤로 결합해 마치 문장 전체가 하나의 단어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이제 앞서 언급한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교착어인 한국어는 어미로 시제를 나타내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임희연 생글기자 (용인외대부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