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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욕장 물가 바가지일까요?

    해수욕장 성수기, 해외여행 성수기, 논술학원 성수기…. 이럴 때마다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부르는 게 값이다”는 거지요. 시장 용어로 ‘바가지’라고 합니다. 한여름 해수욕장에 가면 모든 것의 가격이 치솟습니다. 자릿값, 튜브값, 밥값, 펜션값, 렌터카값. 해외로 가는 비행기표 가격도 그렇습니다. 대학 논술 코칭비도 마찬가지고요.사람들은 희한하게 비쌀 때를 잘 기억합니다. 시장에선 반대 현상도 나타난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모든 것은 정반대였습니다. 가격을 대폭 할인해도, 헐값이어도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여행업을 한 사람들은 시쳇말로 쪽박을 찼지요. 항공사들은 직원을 대량으로 해고해야 했죠.시장에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도, 가격이 급전직하로 폭락할 때도 있습니다. 그거 아세요? 가격이 급등하든, 급락하든 가격 결정 메커니즘은 동일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바가지만 욕하지요. 왜 그럴까요? 사람들은 대체로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데요. 질문 들어갑니다. 바가지를 ‘나쁜 가격’, 폭락한 가격을 ‘착한 가격’이라고 부르는 게 옳을까요? 가격에 대한 오해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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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물건 가격도 장소·시간 따라 달라지고 가격보다 친절 중시하는 소비자도 있어요

    가격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결정되는 과정은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습니다. [1] 크리스마스카드크리스마스카드는 왜 12월 24일에 가장 비싸고 26일에 가장 쌀까요? 성탄절 하루 앞, 하루 뒤일 뿐인데 말이에요. 이브날인 24일 이런 불만이 제기된다고 해봅시다. “24일 크리스마스카드 가격을 규제해주세요. 너무 비싸요. 지나친 상술 아닙니까? 카드 제작 원가를 공개합시다.” 여러분이 이런 민원에 대응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똑같은 카드지만 가격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많이 존재합니다. 5월 8일 어버이날 전날 카네이션은 정말 비쌉니다. 9일에는 구매자가 확 줄어들고 가격도 급락합니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최종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닙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도매가격도 들썩입니다. 메뚜기도 한철인 셈이죠. [2] A가게와 B가게똑같은 재화와 서비스가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A가게는 B가게 보다 조금 더 비싸게 팝니다. 소비자는 같은 재화, 같은 서비스인 것을 알고 있는데도 A가게 인기가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떤 경우에 이럴 수 있을까요?▷A가게 주인은 B가게 주인보다 투자를 더 많이 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게를 더 아름답게, 시원하게, 고급스럽게 꾸미거나, 상냥한 어투와 전문지식을 가진 점원을 두거나, 고객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환불정책을 쓰거나 하는 것이죠. 이에 비해 B가게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아마 적지 않은 고객이 A가게를 선호할 겁니다. A가게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말이죠. [3] 시내와 외곽같은 식료품인데도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