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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삶의 연주자들이여, 연습하고 연습하라" 바이올린 장인이 전하는 인생의 진리

    고지대에 빼곡히 자라는 수많은 나무 가운데 가문비나무가 바이올린 제작에 사용되는 이유는 뭘까. 천천히 자라는 가문비나무는 밑동에서부터 40~50m까지 줄기만 쭉 뻗어 올라간다. 어두운 산중에서 위쪽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 오르는 과정에서 빛을 못 본 아래쪽 가지들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노래하는 나무가 될 만한 재목은 1만 그루 가운데 한 그루가 될까 말까 할 정도로 희귀하다. 저자는 이러한 정보를 알리면서 ‘울림이 좋은 바이올린 재목을 찾는 데 이렇게 큰 수고를 들여야 한다면, 울림이 있는 삶을 사는 데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요? 삶은 순례의 길입니다.’라고 감탄한다.《가문비나무의 노래》는 마틴 슐레스케가 바이올린을 만들면서 깨달은 52편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각 편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도나타 벤더스의 사진이 실려 있다. 가문비나무와 바이올린 만드는 모습, 작업장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았다. 두 사람은 독일이 자랑하는 장인이자 예술가이다. 조화로운 대립을 통한 성장마틴 슐레스케가 명상을 통해 건져 올린 생각은 기독교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노자와 도교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문장들, 독서로 얻은 다양한 지식이 어우러져 큰 울림을 준다. 52편은 각각의 메인 에세이와 짧은 단상 몇 편씩으로 구성돼 있어 총 365편의 깊은 통찰이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옆에 두고 마음 가는 페이지를 열어 한 편씩 음미하다 보면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가문비나무의 노래》와 같은 나만의 《OOO의 노래》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입시 준비로 분주한 학생도, 긴장과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도 ‘나만의 노래’에 대한 영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