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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라이방'은 살아있다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휴머노이드 로봇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안경도 큰 이목을 끌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 안경을 팔고 있는 메타는 AI 안경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홍보했다.” 메타의 레이밴 디스플레이 스마트 안경은 미국 내 수요 폭발로 대기 주문이 밀려 예정했던 해외 출시를 보류할 정도라고 한다. ‘레이밴’ 안경. 왠지 익숙한 말인 듯하다. ‘라이방’이 그 정체다. 지난 시절 추억과 향수를 불러내는 말이다. 상표명이 보통명사화한 ‘라이방’한때 한국에선 라이방을 쓰고 한껏 멋을 뽐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엔 선글라스 하면 ‘라이방’이었다. 한국에서 선글라스의 대명사로 통하던 이 ‘라이방’은 원래 고유명사였다. “1937년 미 공군이 비행사들의 비행 시 강렬한 태양광선을 차단할 수 있는 안경 제작을 바슈롬사에 의뢰해 만들어졌다. (중략)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이 낀 안경으로 기억에 새롭고 5·16 쿠데타를 주도한 박정희 장군이 이 안경을 즐겨 착용했었다.” 한 신문이 1990년 7월 25일 자에서 ‘세계의 명품 안경’을 소개한 대목이다.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레이밴(Ray Ban)’이다. ‘광선(ray)을 차단(ban)한다’는 뜻이다. 우리 언론에는 대략 1960년대 들어 ‘라이방’이 등장하는데, 베트남전에서 돌아온 이들이 레이밴 선글라스를 ‘라이방’이라고 불러 유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종의 ‘콩글리시’다. 요즘 그 라이방이 다시 뜨고 있다. AI와 함께 그 인기가 부활한 셈이다. 이제는 멋보다 첨단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