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투자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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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저성장 탈출 해법은 구조 혁신
최근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4%였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팬데믹 같은 외부 충격이 없었던 해 중에서는 최저 수준이었다. 작년 경제성장률도 2.0%에 불과했고, 올해는 1%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저성장은 단순한 경기 순환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이매뉴얼 월러스틴은 세계체제론에서 세계를 중심부, 준주변부, 주변부로 나누고, 국가 간 불평등 구조가 고착된다고 봤다. 한국은 금융과 기술 측면에서 중심부 국가에 종속돼 있다는 점에서 주변부적 특성을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쌓으며 금융 안정을 추구했지만, 미국은 한국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높은 이익을 얻고, 한국은 수익률이 낮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또 한국은 반도체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하지만, 파운드리와 후공정 분야에서는 미국과 대만 기업에 크게 밀린다. 이는 한국이 핵심기술 설계에서는 아직 중심부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이런 구조를 극복하려면 금융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금융회사들은 다양한 국가와 자산군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하며, 정부는 미래 산업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 경제가 겪는 저성장은 통상적인 경기 부진이 아니다. 구조를 혁신해야 다시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조승민 생글기자(세종국제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