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지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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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疾之已甚 (질지이심)
▶한자풀이疾: 병 질 之: 갈 지 已: 이미 이 甚: 심할 심그것을 미워함이 너무 심하다어떤 것을 아주 미워함을 이름 -<논어>공자의 제자들이 공자 생전에 있었던 일들을 엮은 책이 <논어>다. 공자가 제자들과 나눈 이야기가 주로 담겨 있다. <논어>에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다. <논어>는 글을 쓰는 데도 영근 씨앗이 된다. 유가사상은 인의예지(仁義禮智)로 요약되지만, 2000년을 훌쩍 넘어 동양사상의 바닥을 도도히 흐르고 있다.“사람은 시로 깨어나고 예로 바로서고 음악으로 완성된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는 공자의 말은 유가 사상이 얼마나 넓으면서 깊은지를 잘 보여준다. 공자는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시(詩)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자가 당대에 유명한 시 300여 편을 모아 시편을 엮은 것도 이런 생각을 잘 나타낸다. 공자의 제자가 공자의 아들에게 “아버님을 뵈오면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라고 물으니, 공자의 아들이 답했다.“별 말씀은 없으십니다. 다만 ‘요즘 시 공부는 잘하고 있느냐’ 하고 물으시곤 합니다.”공자는 시(詩)와 악(樂)이 사람의 심성을 곱게 한다고 믿었다. 또 공자는 가르침을 중시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사람을 다 깨우칠 수 없음을 한탄했다. “백성들로 하여금 도를 좇아 따르게 할 수는 있어도, 도를 다 알게 할 수는 없다(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는 구절은 공자의 이런 생각이 투영되어 있다.공자는 제자들이 혹여 만용을 부릴까 경계해 말했다.“용맹함을 좋아하면서 가난을 싫어하면 난동을 부릴 것이요(好勇疾貧 亂也), 사람으로서 어질지 못함을 지나치게 미워해도 난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