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콘래드 암흑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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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아프리카 밀림을 돌며 경험한 신비한 삶
모든 문학작품은 작가의 체험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다. 1899년 조셉 콘래드가 발표한 <암흑의 핵심>은 체험 없이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작품이다. 실제로 조셉 콘래드는 1874년 폴란드를 떠나 프랑스 상선의 선원이 되었다. 27세에 1등 항해사가 된 콘래드는 29세에 영국으로 귀화했고, 33세에 선장 자격으로 기선을 타고 아프리카의 콩고강을 항해했다.조셉 콘래드는 8세 때 어머니를, 12세 때 아버지를 잃은 후 고생을 많이 하면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아 20여 권의 소설을 남겼다. 콘래드는 <자전적 기록>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어린 시절 아프리카 대륙에 대해 각별한 꿈을 꾼 적이 있다”고 회고했는데, 1890년 그 꿈을 실현하러 나섰다. 콘래드는 콩고에서의 독특한 체험을 극화해 인류에게 <암흑의 핵심>이라는 명작을 선물했다.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아 수탈을 일삼던 시절, 콩고 체험은 콘래드에게 대단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후 콘래드는 삶과 사회를 보는 눈이 달라졌으며 한 인간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암흑의 핵심>은 역사상 최고의 전쟁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지옥의 묵시록>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암흑의 핵심> 무대가 콩고 밀림이라면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전쟁을 다루었다. <암흑의 핵심>이 순진무구한 아프리카 사람들을 수탈한 제국주의를 간접적으로 고발했다면, <지옥의 묵시록>은 전쟁이 개인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생생함과 위대함이 교차하는 소설<암흑의 핵심>은 170페이지 남짓으로 그리 길지 않지만 묵직한 울림을 안기는 소설이다. 소설의 서술자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