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 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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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인과관계 구문 '-어서다' 바로쓰기
인과관계 구문은 엄격하게 써야 한다. 논리성을 드러내는 말이라 잘 쓰면 글의 합리성과 타당성,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글에 탄력성과 짜임새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 쓰면 글의 흐름이 어색해지고, 글을 오히려 허술해 보이게 한다. 다음 뉴스 문장도 그런 점에서 주의 깊게 들여다볼 만하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새삼 부각되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종에서의 인력 빼가기 실태를 지적한 대목이다.이유나 근거 나타내는 서술어로 쓰여“IT업계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문가 등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중소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고액 연봉,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등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개발자를 싹쓸이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력 유출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어서다’는 ‘-기 때문이다’를 대체하는 표현이다. 의미가 거의 같다. 요즘 구어체가 뉴스 문장에도 늘어나면서 예전에 ‘때문이다’를 쓰던 곳에 ‘-어서다’가 많이 나타난다. 이 역시 남발되다 보니 잘못 쓰는 경우가 꽤 있다. ‘때문이다’ 구문의 틀에 맞춰 예문을 분석해보자. ‘①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져 중소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결과문) ②대기업이 개발자를 싹쓸이해 중기 인력 유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원인문)’ 이게 골자다. 이를 한 문장으로 묶으면 ‘②…중기 인력 유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원인) ①중소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결과)’라는 이상한 문장이 된다.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①과 ②는 같은 의미다. 같은 얘기를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어서다’로 연결할 구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