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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쥐락펴락…중국의 보따리상들
올해 들어 국내 대형 면세점들의 매출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올 1분기 매출은 745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9.5% 급감했다. 신라면세점은 38.0% 줄어든 6085억원, 신세계면세점은 33.8% 감소한 511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냈던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나란히 흑자 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은 98.0% 불어났다. 면세점들이 ‘큰손 고객’인 다이궁(代工)에 대한 송객 수수료를 인하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이궁을 통한 거래액이 급감해 매출은 줄었지만, 이들에게 떼어주던 수수료를 아낄 수 있게 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졌다는 것이다. 다이궁 수수료 내렸더니…면세점 매출↓ 이익↑다이궁이란 한국에서 면세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보따리상’을 가리킨다. 대부분 중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궁은 2017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 경제 보복을 가하면서 등장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끊기자 국내 면세업계에서 이들의 입지는 더욱 커졌다. 쌓인 재고를 소화해야 했던 면세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다이궁에게 정상 가격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해주며 물건을 팔았다. 출혈 경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엔데믹이 가시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소될 기미가 보였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다이궁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여건이 마련됐다. 면세업체들은 지난 1월 일제히 다이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