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치의 사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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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부염기한 (附炎棄寒)
▶ 한자풀이附: 붙을 부炎: 불탈 염棄: 버릴 기寒: 찰 한더울 땐 곁에 있다 추울 땐 떠남권세에 빌붙다 권세가 쇠하면 버림 - <송청전(宋淸傳)〉유종원(柳宗元)은 당나라 관리이자 문학가로, 당송팔대가의 한 명으로 꼽힌다. <송청전(宋淸傳)>은 그가 영주 사마(司馬)로 부임했을 때 지은 작품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송청은 수도 장안에서 좋은 약재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약재를 가지고 오는 이들은 반드시 송청의 가게를 통해 팔았고, 송청은 그들을 매우 후하게 대했다. 장안의 의사들은 송청의 좋은 약재를 써서 처방약을 만들고 또 쉽게 팔 수 있었기에 모두가 송청을 칭찬했다.송청은 혹 누군가 돈이 없더라도 일단 약을 먼저 줬다. 외상이 쌓여도 약값을 받으러 가지 않았다. 더구나 연말에는 외상 장부를 모두 태워버렸다. 일부 상인은 그를 조롱했지만 많은 사람이 그의 덕을 칭송했다.외상 장부를 태워버린 사람 중에는 나중에 높은 관리가 된 이도 있었다. 많은 녹봉을 받는 그들은 사람을 시켜 송청에게 연이어 선물을 보내니 문지방이 닳을 정도였다. 약값을 못 치르거나 외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도 송청은 약을 팔아 많은 돈을 벌었다. 송청의 성실함과 신뢰가 세월이 흐르면서 큰 보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돈을 벌수록 더 친절하게 더 좋은 약재를 팔았다.유종원이 글에 자기 생각을 덧붙였다. “요즘 사람들은 관계를 맺을 때 권세가를 쫓아다니고, 빈곤하고 보잘것없는 친구는 버린다(炎而附 寒而棄). 송청과 같이 사람을 대하는 경우는 정말 적다. 이걸 세속에서 말하길 ‘장사치(간사한 장사꾼)의 사귐’이라고들 한다. 송청은 장사치류의 사람이 아니다.”부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