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南風不競 (남풍불경)

    ▶ 한자풀이南: 남녘 남  風: 바람 풍  不: 아니 불  競: 다툴 경남풍지역 풍악은 미약하고 생기가 없음세력을 크게 떨치지 못함을 이르는 말-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춘추시대 말엽 제후들은 진나라를 중심으로 노나라 위나라 정나라 등이 연합세력을 구축해 제나라를 치려고 포위하고 있었다. 이런 어수선한 틈을 타 정나라의 대부(大夫) 자공(子孔)은 남쪽의 초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다른 대부들을 내쫓고 권력을 장악하려 했다.자공은 초나라로 사자를 보내 지원을 요청했다. 초나라 강왕(康王)은 군대를 파견해 자공을 돕자고 했으나 재상 자경(子庚)은 생각이 달랐다. “나는 즉위한 지 5년이 됐지만 다른 나라에 군대를 파견한 적이 없소. 백성들이 나에게 안일만을 탐해 선군의 유업을 잊고 있다고 할지 모르니 이 점을 헤아려주시오.”“소신은 생각이 다르지만 명을 받들겠습니다. 다만 여의치 않으면 큰 패배로 왕께 불명예가 되지 않도록 군대를 회군시킬 것입니다.”자경은 내키지 않았지만 명을 어길 수 없어 군대를 이끌고 정나라로 공격해 갔다. 정나라는 용장 정백(鄭伯)이 제나라를 정벌하러 가고 없어 자전(子展)과 자서(子西)가 남아서 지키고 있었지만 자경의 계략을 미리 알고 단단히 방비하고 있는 터였다. 자경은 불과 이틀을 싸우다 물러가게 됐는데, 불운하게도 퇴각길에 큰비가 내리고 설상가상(雪上加霜) 한겨울이어서 얼어죽는 말과 병사가 속출해 거의 전멸 상태가 됐다.제나라와의 싸움터에서 초나라 출병 소식을 들은 진나라의 악관(樂官) 사광은 태연했다. “별로 큰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간혹 남방(南方)의 노래와 북방(北方)의 노래를 부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