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kg짜리 희망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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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골칫덩어리에서 희망덩어리로 변신하는 힘은 용기
‘나는 학교가 싫다. 나는 학교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 아니 그 이상이다. … 내 인생이 끝장나고 말았다.’<35㎏짜리 희망 덩어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바로 ‘세 살까지는 행복했다고 할 수 있다’라는 문장이 이어진다. 세 살 5개월 때부터 유아원에 다니게 되었기 때문이다.단 몇 줄만 읽고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학교가 좋고, 공부하는 일이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까. 그래도 과정을 하나하나 거치며 공부해야 훌륭한 사회인에 안착할 수 있으니 어쩌랴.이 소설의 주인공 뒤보스크 그레구아르는 결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중학교 1학년 때 중대 기로에 선다. 준비물을 제대로 챙겨가지 않고, 철자법도 잘 모르고, 수학도 사회도 꼴찌여서 골칫거리였던 그레구아르는 체육시간에 안마를 하다가 중요 부위를 부딪쳐 소동을 일으킨 일로 퇴학당하게 된다. 정말로 아파서 ‘아아아아’ 비명을 지를 때 아이들을 웃기기 위해 꾸며낸 것으로 생각한 베를뤼롱 선생은 더 이상 참지 않는다. 체육복을 챙겨오지 않거나 운동을 제대로 못하는 그레구아르에게 알림장 가득 벌점 딱지를 붙였던 그녀는 결국 퇴학 처분을 내린다. 퇴학당한 그레구아르는 과연 어떻게 될까.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라 프랑스 문단의 수수께끼로 불리는 안나 가발다는 14세 때 부모가 이혼한 뒤 규율이 엄격한 가톨릭계 기숙학교에 들어간 이력이 있다. 소르본대에 다닐 때 꽃장수부터 영화관 좌석 안내원, 옷가게 점원, 가정교사에 이르기까지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그런 경험들이 소설에 녹아들었을 것이다.1993년 가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