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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꿀벌 실종 사건, 식량위기 경고음이다

    올초 양봉 농가에서 꿀벌이 한꺼번에 자취를 감추는 일이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에서 78억 마리에 이르는 꿀벌이 폐사한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 초 이런 현상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처럼 꿀벌이 집단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군집붕괴현상’이라고 한다.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아 있던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현상이다.꿀벌 군집붕괴현상은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연쇄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도움을 받아 수분을 한다. 꿀벌 개체 수가 감소하면 식량 생산에 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꿀벌 실종으로 인한 식량난과 영양 부족으로 연간 142만 명이 굶어 죽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로는 기후변화와 과도한 농약 사용 등이 꼽힌다. 기후변화로 봄꽃이 예년보다 조기에 개화하면서 꿀벌 발육이 원활하지 못했고, 지나친 농약 사용이 꿀벌의 기억 상실과 행동 장애 등을 일으켰다는 것이다.꿀벌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밀원숲을 조성해야 한다. 밀원숲이란 꿀벌이 꽃가루와 꿀을 채취할 수 있는 나무인 밀원수로 꾸민 숲을 말한다. 근본적으로는 자연을 파괴하지 않아 꿀벌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꿀벌과 인간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꿀벌 실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이서현 생글기자(국원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