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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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3년 뒤 코딩 수업 2배 늘어나는데 가르칠 사람 없다", 중학교 절반 정보교사 '0명'…1명이 7~8곳 순회교육
충남 서천의 중학교 정보교사 이모씨(42)는 매주 5개 학교를 순회하며 수업한다. 그가 지도하던 정보기술(IT) 동아리에서 한 학생이 과학고교에 진학했다는 소문이 돌자, 올해 파견을 요청하는 학교가 더 늘었다. 이씨는 “지방은 정보교사가 워낙 적다 보니 선생님 대부분이 순회 교육을 나간다”며 “많은 아이가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를 배우고 싶어 하는데 제대로 가르쳐줄 수 없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최근 정부는 2025년부터 코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초·중학교 정보 교과 수업시간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선 환영보다 걱정의 목소리가 더 크다. 가르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해서다.27일 한국정보교사연합회에 따르면 정보교사가 1명 이상 배치된 중학교는 전국 3214곳 중 1587곳(49.4%)뿐이다. 학교 2곳당 교사 1명에 불과한 셈이다. 정보교사 1명이 2~3곳에서 많게는 7~8곳까지 학교를 순회하거나 기간제 교사가 나서서 가르치는 실정이다.지방은 더욱 심각하다. 인천(81.5%) 경기(79.2%) 세종(79.2%) 등은 정보교사 확보율이 80%에 가깝지만, 강원(21.0%) 전북(23.9%) 전남(27.8%)은 30%가 채 안 된다. 이는 고스란히 지역 간 IT 학습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교사들의 지적이다.최정원 만월중 교사는 “정보교사를 보유한 학교는 방과후 수업이나 동아리를 운영해 더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지만, 다른 학교 아이들은 맛보기 수준의 수업만 듣고 있다”며 “컴퓨터실과 장비 등 교구도 잘 갖춰야 하는데, 순회 교사는 이를 개선하거나 손댈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초등학교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담임교사가 모든 과목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