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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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불행으로부터 좋은 것을 이끌어내는 것은 가능하다
2000년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졸업을 앞둔 스물두 살의 아리따운 여성이 탄 차량을 음주운전 차량이 덮치면서 7중 추돌 사고가 났고 차체에 불이 붙었다. 그 사고는 당일 저녁 뉴스에 나왔을 정도로 처참했다. 전신에 55%의 화상을 입은 저자는 2003년 수술과 재활 과정을 담은 《지선아 사랑해》를 발간했고, 책은 40만 권 넘게 팔렸다. 저자 특유의 유머를 버무려 쓴 눈물겨운 투병기에 많은 사람이 박수를 보내며 그의 미래를 응원했다.당시 책도 읽었고 간간이 뉴스에 등장하는 그녀를 지켜봐온지라 화상 환자에서 대학교수로 돌아온 과정을 담은 《꽤 괜찮은 해피엔딩》의 출간이 몹시 반가웠다. 《지선아 사랑해》는 엄청난 고통을 잔잔하게 표현해 감동을 줬다면 《꽤 괜찮은 해피엔딩》은 사회복지학 박사이자 6년차 대학교수의 바이브로 희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저자는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뒤 미국 유학을 떠나 보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재활상담학과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고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늘 어머니의 보호를 받던 그가 미국에서 11년간 혼자 살며 생활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고되지만 보람찬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드디어 박사학위를 받고 2017년부터 한동대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초짜 교수’의 강의 현장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한 연애 열망에 함께 가슴 두근거리다가 비혼으로 귀결될 때 절로 풀이 죽으면서도 응원하게 된다. 진솔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읽는 내내 마음을 두드리는, 흔치 않은 감동을 안기는 책이다. 비교를 멈추고 감사를 찾았다원망보다 감사의 마음을 갖고 견뎌온 《꽤 괜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