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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진료실로 들어가실게요"…이상한 '물건 높임말' 안 쓰려면 어떻게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진료실로 들어가실게요.”커피숍이나 병원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저 말이 왜 이상해? 맞는 말이잖아’라고 생각할 정도로 일상에 깊이 파고든 표현이다.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진료실로 들어가세요’가 옳은 말이라는 걸 카페나 병원 직원들도 알지만 “왜 말을 제대로 높여서 하지 않느냐” “어디서 오라 마라 명령질이냐”며 화내는 사람들 때문에 굳어진 표현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갑질 때문에 사물에 존대를 하고, 이상한 어미를 붙이는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무심코 쓰는 말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올바른 제언을 담은 《언어의 높이뛰기》는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고, 나의 언어 습관도 살펴보게 하는 책이다. 신지영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사람들을 언어에 주목하게 함으로써 언어 민감도를 높이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고다운 스피치 아카데미’ ‘중학생 꿈나무 말하기 축제’ ‘다다다 발표대회’ 같은 ‘언어 감수성 프로젝트’를 20여 년간 진행하면서 언어의 중요성을 사회에 알리고 있다.말을 하고 글을 쓰는 건 상대에게 들리고 읽히기 위해서다. 저자는 “상대의 감수성에서 어떻게 들리고 읽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말을 할 때, 글을 쓸 때 우리는 듣는 사람 혹은 읽는 사람의 감수성을 고려해야 잘 들리고 잘 읽혀 진심이 전달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민낯과 쌩얼, 당선자와 당선인언어의 감수성을 다양한 사례에 대입해 논하는 이 책은 별뜻 없이 사용했던 단어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