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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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한 자·1척·영척은 30cm 이르는 말…전통적 단위어들, 일상 속에 살아있죠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이 수출 64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낭보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무역 규모는 1조2600억달러로,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8위로 뛰어올랐다. 수출 최전선에는 오대양을 누비는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있다. 국내 1위 해운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등을 포함, 지난해 선복량 80만TEU를 돌파했다. 야드법 기반 TEU, 세계적으로 통용돼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서 TEU는 언론에 비교적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단위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직 없고 개방형 사전인 《우리말샘》에는 올라 있다. 해운 물동량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인데, 일반 독자들에겐 여전히 어렵다. 우선 일상적인 용어가 아니다. 그래서 신문에서는 독자들이 알기 쉽게 주석을 단다. “부산신항은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지난해에 227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했다” 식이다. 이때 괄호 안 풀이를 ‘6m짜리 컨테이너 1개’라고 해도 같은 뜻이다. 야드파운드법으로 쓰느냐 미터법으로 하느냐에 따른 차이다.TEU는 ‘twenty-foot equivalent units’의 약자로, 컨테이너 크기를 나타낸다. 컨테이너선의 적재능력이나 하역능력, 컨테이너 화물의 운송실적 등 컨테이너와 관련한 통계 기준으로 사용되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미터법에 익숙해져 있어서 영미에서 주로 쓰는 전통적 단위인 ‘피트’로 표시해선 쉽게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다.1피트는 미터법으로 바꾸면 약 30cm에 해당한다. 20피트이니 대략 6m다. 야외에 가건물로 쓰이는 컨테이너 박스를 떠올리면 크기를 짐작하기 쉽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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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공부합시다
'규모의 경제' 최적산출량을 찾아 기업 경쟁력 강화해야
덴마크의 머스크, 스위스 MSC, 중국 코스코, 프랑스 CMA CGM, 한국의 HMM이 속한 산업은 무엇일까? 바로 선박을 이용하여 재화를 운송하는 사업인 ‘해운’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되었던 경기가 올해 들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해운업 운임도 상승하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라 할 수 있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는 지난 18일 기준 3748.36을 기록하면서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세계 교역과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운 기업들은 선복량을 더 늘리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치킨게임과 규모의 경제지난 10여 년간 해운업의 경영 상황은 좋지 못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2010년대 해운 기업끼리 ‘치킨게임’으로 운임을 낮추는 출혈경쟁을 지속했다. 그 과정 속에서 국내 업체 ‘한진해운’은 경영 부실이 심화되어 파산에 이르렀고 이를 현대상선이 일부 흡수하여 지금의 HMM이 되었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경쟁할 때에 비하면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이 줄어들었다. 현재 HMM은 81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세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복량 규모도 줄어들었지만 무서운 것은 세계 1, 2위 해운 회사의 규모가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머스크, MSC는 각각 411만TEU, 397만TEU의 선복량을 기록하고 있다. 두 기업은 ‘2M’이라는 해운동맹을 맺으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선복량을 더욱 늘리고 있다고 한다.해운업계의 선두 기업들이 이렇게 선복량을 늘리려는 데는 ‘규모의 경제’가 있다. 규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