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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1980년대 30대 그룹 중 절반이 사라졌죠…대기업도 편하지 않아요

    요즘 우리 사회에는 ‘대기업은 악, 중소기업은 선’이라는 이분법이 은연중에 많이 퍼져 있습니다. 대기업은 늘 힘으로 중소기업을 누르고, 모든 영역을 자기 손아귀에 쥐려고 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대기업은 너무 커서 결코 죽지 않는다는 ‘대마불사’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위 기사의 재계그룹사 시가총액 순위표는 대기업 대마불사론이 틀렸음을 잘 보여줍니다. 필자가 중·고교생일 때 우리나라 재계 순위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재계 순위 30위 안에 있었던 대기업 중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라졌습니다. 그 당시 삼성, 현대, LG, SK도 사실 지금처럼 상위에 있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대기업들도 생존 경쟁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일러줍니다. 시장에서 경쟁이 보장되고 시장 진입이 자유로운 한 대기업도 생사를 확신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미도파, 한일합섬, 한양건설, 동양그룹, 대우그룹 이런 이름들을 들어보셨나요? 1980년대, 1990년대 우리나라 재계를 쥐락펴락하던 기업이나 그룹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이름도 없이 사라졌습니다.시장에는 언제라도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재화, 서비스를 들고나오는 개인과 기업들이 나타나서 기존 질서를 흔들어놓습니다. 여러분의 부모님들이 고교생일 때만 해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페이스북, 쿠팡, 카카오 같은 회사는 없었거나, 있었어도 존재감이 미약했습니다. 이들 회사보다 포드자동차, GE, 제록스, 존슨앤드존슨 같은 제조회사들이 훨씬 좋은 회사였습니다. 지금 이들 회사들은 순위 면에서 뒤로 밀려나 있습니다. 기사는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카카오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