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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창신메모리' 사례로 본 우리말의 우수성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베이징 공장 전경. AFP 연합중국 반도체 제조회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기존 제품보다 메모리 저장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새 반도체 구조 개발에 성과를 냈으며, 이를 적용한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13일 국내 증시를 하락장으로 몰아넣었다.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증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지난 7월 말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는 단숨에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창신메모리는 대외명으로 CXMT를 쓴다. ‘ChangXin Memory Technologies’의 머리글자를 딴 영문약칭이다. 한자 이름이 흥미롭다. ‘長鑫存儲’, 한국 음으로는 ‘장흠존저’다. 회사 영문명을 우리말로 옮기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이고, 굳이 우리식으로 의역하자면 ‘창신메모리반도체’ 정도 될 듯하다.  ‘메모리’는 한자로 의역해 ‘존저(存儲)’로 재밌는 글자는 ‘흠(鑫)’과 ‘저(儲)’ 자다. 흠(鑫)은 ‘쇠 금(金)’ 자를 세 개 합쳐 만들었다. ‘돈 붙을 흠’ 자다.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쁘다’는 뜻도 있다. 중국에서는 인명이나 음식점 등 가옥의 이름에 이 글자를 많이 쓴다고 한다. 명나라 때의 중국 음운 자서(字書)인 ‘정자통(正字通)’에 이 글자가 나온다(민중서림 간, 한한대자전, 2011년).둘 이상의 한자를 합하고 그 뜻도 합성하여 글자를 만드는 방법을 ‘회의(會意)’라고 한다. 한자의 구성을 나타내는 여섯 가지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