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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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디지털 전환은 경쟁우위 확보·불확실성 대응 도구
‘격리’를 의미하는 영단어 ‘quarantine’은 40일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quaranta’에서 유래했다. 전염병에 40일의 격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종교적인 측면에서 40은 예수가 광야에서 금식한 기간이자, 타락한 인간을 심판하기 위한 대홍수가 이어진 기간으로 ‘정화’의 의미를 내포한다. 바로 전환의 과정인 것이다. 정화 이후의 변화된 세계는 이전과 달랐다. 유럽 대륙을 휩쓴 흑사병이 지나간 이후의 세계는 복종의 시대에서 계몽주의 시대로 전환되었다. 오늘날 코로나19도 다양한 측면에서 전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오랫동안 대처하지 못했던 위험들은 극적으로 악화되고, 서서히 나타나던 변화들은 가속화될 것이다. 플랫폼 경제의 가속화다양한 부문에서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나타나는 가운데 단연 두드러지는 변화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산이다. 디지털 전환 이전 시대의 가치창출은 원자재의 구매와 가공을 통해 생산한 완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선형적 모델이었고, 이 과정에서 경쟁력의 핵심은 각 단계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반면 플랫폼은 둘 이상의 상호보완적인 주체 간에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과거의 선형적 모델에서는 비용효율화가 최고의 미션이었던 만큼 공급망을 세분화하고 일원화해 개별 부품 비용을 낮춰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충격으로 공급사슬은 단절되고 생산이 중단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 간에는 위계적 질서나 선형적 관계가 강하지 않고, 비용최소화보다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조합으로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