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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기업들 '포스트 코로나' 패러다임 다시 짠다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가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임팩트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얘기다. 기업 경영 분야는 벌써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마케팅, 생산, 인사, 채용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새롭게 전략을 짜고 있다.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공급망관리(SCM) 전략을 다시 검토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SCM은 부품 조달,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을 연계해 최적화하는 경영시스템이다. 중국, 인도 등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이상 멈춰 서면서 생산과 판매 등에 막대한 차질을 겪어서다.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은 이윤을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하이(high) 리스크(위험) 하이 리턴(이익)’에 근거한 판단이었다. 코로나19로 위험 상황에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고 이익은 다소 포기하더라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자국 우선주의, 지역경제 블록화(전 지구적인 세계화가 아니라 북미, 남미, 유럽, 동아시아 등으로 경제 블록이 나뉘는 현상) 추세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추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 영향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과 개별 국가의 자급자족 추세 때문에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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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코로나 대비"…한국기업 전략적 협업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부품 조달, 생산, 유통 등에서 ‘지역 블록화’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헝가리에서 조립해 프랑스에 납품하는 식의 ‘공급망관리(SCM)의 세계화’가 약해진다는 얘기다. 대신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서유럽 동유럽 등 특정 지역 내에서 모든 것을 완성하는 ‘로컬라이제이션’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이런 추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의 영향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과 자급자족 추세 때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부품 구매와 생산이 소비자를 향해 더 가까이 이동하면서 ‘공급사슬 세계화’의 시기는 저물 것”으로 예측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은 “각국의 경계선이 약간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소비 지역에서 직접 조립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와 배터리업체들 ‘동맹’지역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기업 간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인 이동이 제한을 받는 영향이 크다. 실제 움직임도 있다.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한국 대기업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 대표 기업끼리 뭉쳐 글로벌 패권에 도전하려는 것이다.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첨단 미래 산업과 관련해 한국 기업 간 협업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15일 삼성SDI 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만난 게 대표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