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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낙양지귀 (洛陽紙貴)

    ▶ 한자풀이洛: 서울이름 낙陽: 양기 양紙: 종이 지貴: 귀할 귀좌사(左思)는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유명한 시인이었다. 제나라 수도 임치 출신으로, 가난하고 생김새도 추했지만 문장 하나는 탁월했다. 그는 집필 1년 만에 <제도부(齊都賦)>를 썼는데, 임치의 사물에 관한 글이었다. 자신의 작품에 흡족해한 그는 <삼도부(三都賦)>를 쓰기로 작정했다. ‘삼도’란 삼국시대 위나라 수도 업(), 촉(蜀)나라 수도 성도(成都), 그리고 오나라 수도 건업(建業)을 뜻한다.그가 작품 구상에 한창일 때 누이가 갑자기 궁중으로 불려 올라가게 됐고, 뛰어난 문사가 몰려 있는 중앙 무대의 분위기에 자극받았지만 집필은 지지부진했다. 자신의 공부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 좌사는 비서랑이 돼 궁중에 보관돼 있는 각종 문헌을 읽으며 학문적 시야를 넓혔다. 그런 노력 끝에 10년 만에 <삼도부>를 완성했지만, 처음에는 작품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일품 벼슬인 사공(司空)이라는 직에 있는 장화가 좌사의 집에 찾아와 그의 작품을 한 번 보여달라고 했다.좌사는 선뜻 내키지 않는데도 <삼도부>를 장화한테 보여줬다. 중앙 문단에서 이름을 날리는 시인이기도 한 장화는 <삼도부>를 읽은 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아니, 이런 훌륭한 작품을 가지고 무슨 당찮은 겸양이오. 내가 보기엔 반고(班固)나 장형(張衡)을 능가하고 있소이다.” 반고와 장형은 한나라 때 사람으로, 당대의 유명한 시인이었다. 장화의 극찬은 금방 화제가 됐고, 글을 읽는다는 사람들은 앞다퉈 <삼도부>를 베껴 읽었다. 그 바람에 ‘낙양의 종이가 갑자기 동이 나서 종이값이 폭등(洛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