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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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형제의 나라' 터키를 기억하자
지난 6월 25일은 6·25전쟁 70주년이었다. 소련과 함께하던 북한의 갑작스러운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500만 명의 사상자와 함께 1953년에 휴전했다. 교과서에서는 3년간의 긴 전쟁에 우리나라를 도와준 군대는 미군과 유엔(국제연합)이라고 적혀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파병했던 군대는 이들이 아닌 터키군이었다.유엔으로부터 한국전쟁 지원 요청을 받은 터키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3개월 만에 빠르게 5400여 명의 군대를 파견해 미군 25사단에 소속돼 4년 동안 남한을 도왔다. 터키군에서만 3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그들은 두 배가 넘는 적군을 섬멸했다. 또한 금양장리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잦은 패배로 떨어진 연합군의 사기를 충전시키고 한국전의 전세를 반전시켜 국제 사회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전쟁은 터키가 해외 파병을 한 첫 사례이고, 참전을 계기로 지리적으로 먼 대한민국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터키의 참전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대대적인 규모의 미군과 유엔군에 밀려 우리의 기억에서 흐려진 터키군이지만 그들은 아직까지도 군사를 파병한 그때를 떠올리며 한국을 ‘형제의 국가’라 칭하고 양국은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발전시켜가고 있다. 또한 터키에서는 남한에 지원왔던 터키군 등과 다섯 살 소녀의 이야기로 ‘아일라’라는 영화를 제작해 역대 흥행 5위로 기록될 정도의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에서는 부족한 홍보로 인해 관객 수가 4만3000명에 그쳤다.6·25전쟁 때 우리나라에 큰 규모를 파견한 미군과 유엔군을 기억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우리를 돕기 위해 달려왔던 터키군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