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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신분증 역할 제대로 못하는 청소년증

    경기 부천에 사는 A학생은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집 근처 은행에 청소년증을 가져가 계좌를 개설하려 했지만 청소년증은 신분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해 계좌 개설을 거부당했다.경기 수원에 사는 B학생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은행에 청소년증을 가져갔지만 주민등록등본이나 여권이 있어야 계좌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 후 마스크 5부제를 할 때도 약국에서 청소년증을 신분증으로 인정해주지 않아 불편했다”고 말했다.청소년증은 만 9~18세에게 발급되는 일종의 신분증이다. 2003년 처음 생겨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하지만 아직도 은행을 비롯한 일부 기관에서는 청소년증을 신분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청소년이 신분을 증명하려면 학생증 등 다른 것을 내야 할 때가 많다.청소년증이 불편한 점은 또 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중·고등학교와 제휴해 체크카드와 교통카드 기능을 겸한 학생증을 발급하고 있다. 반면 청소년증은 교통카드 기능만 들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청소년이 청소년증보다 학생증을 갖고 다닌다.신분증으로서 기능도 못하고 사용하기에 편리하지도 않다면 청소년증을 갖고 다닐 이유가 없다. 청소년증이 다른 신분증과 동일한 기능을 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 성인이 주민등록증으로 어디서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듯이 청소년은 청소년증으로 신분을 증명하게 되기를 바란다.김주원 생글기자 (수원원일중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