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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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노믹스
근로시간 못채워 주거 보조금 수령 실패…엄마 헬리, 결국 딸 위해 도둑질까지
“이번주 방세 아직 못 받았어요.” “몰라서 안 줬겠어요?” 또 방세가 밀린 엄마 헬리는 초조해진다. 주거 보조금을 받기 위해 복지센터를 찾지만 필요한 근로시간을 채우지 못했다며 거절당한다. “헬리, 미안하지만 보조금 못 줘요. 제발 주 30시간 이상 일하는 직장을 찾아봐요.”빈곤 완화정책의 대표적 부작용 중 하나는 수혜자의 근로 의욕을 꺾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최저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월 100만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가 100만원을 맞춰 보조해준다면 이 금액 아래로 돈을 벌던 사람들은 일할 마음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1만원을 더 벌면 정부가 보조금을 1만원 덜 주기 때문이다.이 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게 ‘근로연계 복지’다. 헬리처럼 근로능력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액수를 삭감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저소득 근로자에게 세금 환급 형태로 지원하는 근로장려세제(EITC), 근로 기회를 알선하는 자활사업도 있다.반면 근로연계 복지가 질 낮은 일자리로 빈곤층을 몰아넣는다는 비판도 있다. 주거 보조금을 받는 데 실패한 헬리는 항변하듯 외친다. “이 빌어먹을 동네 쥐잡듯 다 뒤졌는데 아무 데서도 나 안 써준다고요.”이후 헬리의 상황은 더 꼬인다. 고급 리조트에 들어가 가짜 향수를 팔다가 관리인에게 들켜 쫓겨난다. 여기에 무니까지 사고를 친다. 버려진 펜션 단지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큰불을 낸다.낭떠러지에 몰린 헬리의 선택은 한 장에 400달러(약 44만원)에 달하는 디즈니월드 입장권을 훔쳐 암표로 되파는 것. 갑자기 생긴 여윳돈에 모녀는 잠깐의 행복을 누리지만 신고를 받은 아동정책국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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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노믹스
디즈니월드 앞 모텔에 사는 6세 소녀와 엄마, 주거 보조금 못 받아 이별 위기에 놓이는데…
주인공은 여섯 살 말괄량이 소녀 무니. 미국 디즈니월드 인근 모텔인 ‘매직캐슬’에서 엄마 헬리와 둘이 산다. 모녀는 1주일치 방세도 제때 내기 어려운 형편이다. 하지만 매직캐슬 친구들 사이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무니는 늘 씩씩하게 동네를 휘젓는다. 무니에게 매직캐슬과 동네 뒷골목은 디즈니월드 못지않게 즐거운 놀이터다. 단짝 친구 잰시와 누구보다 마음이 잘 맞는 엄마 헬리만 있다면 무니는 무서울 게 없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맹랑한 꼬마 무니가 매직캐슬에서 벌이는 크고 작은 사건을 담아낸 영화다. 매직캐슬 꼬마대장 무니“여기 사는 아저씨는 맨날 맥주 마셔. 이 방 아줌마는 병에 걸려서 발이 엄청 부었어. 여기 아저씨는 가끔 체포돼.” 영화 초반 무니는 옆 모텔에 막 이사 온 또래 친구 잰시에게 매직캐슬 사람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환한 연보라색으로 색칠된 화사한 모텔. 하지만 이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사정은 그리 밝지 않다. 보증금으로 쓸 목돈이 없는 이들이 주 단위로 방세를 내며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무니처럼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이들이 39만 가구(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기준·그래프)가량 된다. 대부분 고시원이나 모텔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계층이다.반면 매직캐슬 맞은편엔 디즈니월드 관광객을 위한 리조트와 고가 주택이 늘어서 있다. 엄마 헬리는 이곳 사람들에게 가짜 향수를 팔면서 생활비를 번다. 이렇게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주거지역이 분리되는 것을 ‘주거분리’ 현상이라고 한다. 통상 고가 주택 지역은 꾸준히 보수가 이뤄지면서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 반대로 저가 주택은 수리를 못해 쇠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