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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美 금리인상 움직임에 신흥국에서 자금 속속 빠져나가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본격화하면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 브라질 헤알,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미국 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국채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하는 등 이들 국가의 신용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이후엔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6월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美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은 Fed가 지난 3월21일 기준금리를 연 1.5~1.75%로 올린 뒤 본격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를 넘어서면서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외국인 자금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최근 한 달 만에 7% 이상 급등(가치 급락)했다.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다 연 20%가 넘는 물가상승률 등 아르헨티나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지난달 도입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자본이득세가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터키 통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달러당 리라 환율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6% 정도 급등(리라 가치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터키 국가신용등급을 지난 1일 BB에서 BB-로 내렸고 그 뒤 통화 가치 하락 폭은 더 커졌다. 러시아 루블화는 미국이 지난달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선 이후 급락해 한 달 만에 달러 대비 가치가 9%

  • 숫자로 읽는 세상

    국제유가 가파른 상승에 美·산유국 갈등 고조

    국제 유가 상승세가 무섭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원유 감산을 비판하고 나섰는데도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졌다. 미국이 취할 조치가 마땅치 않은 데다 원유 재고 감소, 미국 등의 시리아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OPEC 주도의 감산 연장 조치 등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 측은 “미국의 원유산업 역시 감산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반발하고 있다.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유가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트럼프 “국제 유가 매우 높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OPEC이 또 그 짓(담합)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바다 위에 꽉 채워진 배를 포함해 곳곳에 원유가 기록적으로 많은데, 유가가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지 않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은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모여 작년 1월 시작한 하루 180만 배럴(OPEC 120만 배럴, 비OPEC 6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기간 연장을 거듭 다짐한 뒤 나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아직 사명이 완수되지 않았다”고 했고,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석유장관은 “내년까지 감산 파트너십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트윗 이후 배럴당 67.50달러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곧 회복해 배럴당 0.09달러(0.1%) 상승한 68.38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0.28달러(0.3

  • 숫자로 읽는 세상

    국제 대리전으로 번지는 시리아 7년 내전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14일 새벽 4시 다마스쿠스 북동쪽 바르자의 과학연구센터와 중서부 홈스에 있는 화학무기 저장시설 등 세 곳에 미사일 105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가 자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7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지 1주일 만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그를 후원하는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강력한 무력 시위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의 분석이다.미국·영국·프랑스의 ‘3각 공조’시리아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이번까지 두 번 이뤄졌다. 미국은 지난해 4월 단독으로 샤리아트에 있는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쏟아부었다. 1년 후인 이번 공습엔 영국과 프랑스가 동참했다.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선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미국 영국 프랑스는 일제히 군사공격 사실을 밝히며 시리아와 러시아를 압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가리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 괴물의 범죄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시리아 공습은 세계 어디서든 화학무기 사용은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경고”라고 말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프랑스가 설정한 한계선을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습 규모는 작년의 두 배이며, 공습 목표물도 두 곳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공습

  • 경제 기타

    佛 마크롱 대통령 '노동개혁' 거침없는 질주… 귀족노조가 장악한 국영철도 구조개혁 추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철도노동조합과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누적 부채가 500억유로(약 66조원)에 달하는 국영철도공사(SNCF)에 대해 노조원의 평생고용 보장과 조기퇴직 연금 수령 혜택 등 특권적 지위를 손보기로 한 것이다. 철도 기관사들은 막강한 노조의 힘과 파업을 무기로 역대 정부에서 철도 부문 개혁은 물론 전체 복지·연금 개혁을 저지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강성 노조가 경제 활력을 저해하는 것을 ‘프랑스 병’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마크롱의 철도개혁을 1980년대 중반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펼친 광산노조와의 전면전에 비유했다.노동자 혜택 축소 개혁안 공개주요 외신들은 이날 마크롱 행정부가 SNCF 노동자의 혜택을 축소하는 개혁안을 공개하면서 정부와 노동계가 정면으로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 철도 상황은 우려스럽고 옹호될 수 없다”며 “철도를 이용하든 안 하든 프랑스 국민은 더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지만 서비스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공개한 개혁안에는 SNCF 근로자들이 누려온 혜택을 축소 또는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평생고용 보장, 하루 일곱 시간 근무제, 50대 조기 퇴직 시에도 연금 수령 혜택 등 각종 특혜를 겨냥한 것이다. 노조의 반발을 고려해 일단 신입사원에 한해 이 같은 특혜를 없애기로 했다.필리프 총리는 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민영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500억유로에 달하는 누적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통제를 받는 자율적인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공

  • 경제 기타

    16년 간 추진했던 인천 국제병원 결국 무산…싱가포르 태국 등 외국에선 해외환자 유치 등 큰 효과

    정부는 지난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국제병원을 지으려던 계획을 바꿔 국내 종합병원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병원은 외국 자본의 투자를 받아 외국 의사도 근무하는 병원으로 ‘투자개방형 병원’으로도 불린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부터 외국인 환자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건립이 추진됐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16년간 표류하다 결국 무산됐다. 투자개방형 병원이 왜 논란이 될까.일반 병원은 외부 투자 못 받아병원은 누가 세웠는지, 이익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집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병원은 보통 개인 소유다. 이런 병원은 의사가 번 돈을 어떻게 쓰든 큰 제약이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규모가 큰 병원은 사정이 다르다.서울대병원, 연세대병원, 삼성병원 등 흔히 우리가 아는 종합병원은 학교법인이나 공익재단 같은 곳이 운영한다. 동네병원보다 규모가 큰 중소형 병원은 지방자치단체가 허가한 의료법인 소유가 많다. 이들 병원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그 돈을 병원 주인에게 배당하거나 의료 관련 사업 외에는 재투자할 수 없다. 반드시 정관에 정해진 고유 목적 사업(의료 관련 사업)에 다시 투자해야 한다. 마음대로 자회사를 차릴 수도 없는 건 물론이다. 혹시 돈이 부족하더라도 외부 투자를 받을 수 없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 한다.환자의 진료를 거부해서도 안 된다. 국내 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의무적으로 계약을 맺고 건강보험 가입 환자가 오면 무조건 진료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건강보험 의무가입 대상이기 때문에 국내 어느 병원에서든 치료받을 수 있다.투자개방형 병원 잘못 알려진 것 많아반면

  • 경제 기타

    미국, 법인세 인하 이후 근로자 임금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법인세 감세가 미국 산업계 전반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는 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세제 개정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지 한 달여 만에 1000달러 보너스 지급(AT&T), 최저임금 인상(월마트) 등으로 시작한 감세 효과는 기업의 설비투자,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 확대 같은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기업들, 잇달아 신규 설비투자 검토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재무부와 국세청이 수십 개에 이르는 개정 세법 조항에 대한 지침을 내놓자 기업들이 서둘러 기존 사업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법 개정이 단순히 기업의 세금을 깎아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WSJ는 이를 두고 “미국 기업들이 포효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시장에서는 “감세 효과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금융회사 나티시스의 조지프 라보그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 기업의 지출 확대는 다른 기업의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며 “세제 개편으로 올해 500대 우량 기업(S&P500)의 주당이익 합계가 7~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전문가들은 중장비업계가 감세 수혜 업종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세법은 향후 5년간 기업이 설비투자를 하면 그해에 구매비용 100%를 감가상각할 수 있도록 해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많이 나는 해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 법인세를 안 내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이날 ‘깜짝 실적’을 발표하자 뉴욕증시에서 곧바로 주가

  • 경제 기타

    트럼프 취임 1년 지지율 39%… 인기 회복 위해 보호무역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년차(지난 20일 취임 1주년)를 맞아 핵심 아젠다에 재빠른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공화당의 전통적 주류층에 어필하는 감세안 등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핵심 지지층(대학 졸업 학위가 없는 백인 근로계층)을 끌어안기 위한 이슈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심상찮은 바닥 민심을 잡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상의 변화다.경제지표 좋지만 지지율은 ‘바닥’경제지표만 보면 트럼프 행정부 1년은 ‘합격점’이다.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4.1%), 2분기 연속 연율 3%대 성장,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주가 등으로 자신감에 차 있다. 규제완화와 감세안 처리로 연 3~4% 성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무슬림 입국 금지 소동,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만든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 폐지 실패 등 핵심정책의 잇단 추진 실패와 ‘거지소굴(shithole)’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 ‘북한 완전 파괴’ ‘당신 몸매는 아름답다’ 등 말 실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연평균 39%를 유지하고 있다.가시화되는 핵심 지지층 이탈최근 이런 콘크리트 같은 지지 기반에 미세한 균열 조짐이 발견되고 있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공동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핵심 지지층의 지지율이 지난해 말 55%로 떨어졌다. 취임 직후 59%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이다.그러나 같은 기간 이들 핵심 지지층의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는 33%에서 40%로 올랐다. 지금은 대체로 지지하지만 언제라도 등을 돌릴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다. 대통령의 실책에 대한 피로감과 반(反)이민정책 등 핵심 아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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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천국 된 싱가포르… 규제완화로 대규모 투자 유치

    싱가포르가 미국과 중국을 넘어 벤처캐피털(VC)의 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찾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각종 규제를 완화하며 투자금 유치에 발 벗고 나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美·中 넘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싱가포르의 버텍스벤처(2억1000만달러), 웨이브메이커파트너스(6600만달러), 비커스벤처파트너스(2억3000만달러)가 한꺼번에 투자금 모집을 완료했다. 각각 역대 최대 조달액이다. 전달에는 토코피디아, 트래블로카 등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이스트벤처가 3000만달러를 모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싱가포르가 미국과 중국을 넘어 새로운 VC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싱가포르 VC가 투자 유치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동남아시아 기술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싱가포르 내 기술기업은 물론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 스타트업과의 접근성도 좋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정부가 VC를 유치하기 위해 규제 완화, 지식재산권 보호, 공적자금의 초기 투자 할당 등 정책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글로벌 회계법인 KPMG의 벤처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벤처투자 규모는 390억달러(약 44조1090억원)에 이른다. 이 중 미국이 215억달러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시아 투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투자 비중은 2013년 10.2%에서 올해 29%(3분기 기준 123억달러)로 뛰어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