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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존 롤스의 ‘정의론’

    정의란 무엇인가? 서양 철학에서 정의에 대한 고전적 의미는 ‘각자에게 그의 몫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몫’을 결정하는 일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각자에게 그의 몫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자의 몫’이 무엇인지 밝히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하면 ‘각자의 몫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먼저 답해야 한다. 이 물음은 정의론의 핵심 질문이며 사실 오늘날 정의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은 ‘각자의 몫’을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피자를 나누는 방법롤스는 그만의 독창적인 발상을 통해 ‘각자의 몫’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정의론을 제시하였다. ‘단일 주제의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평생 ‘정의’라는 한 주제만 연구한 롤스가 택한 방식은 어떤 실질적인 정의 기준을 제시하기보다는 정의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절차를 모색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롤스의 절차적 정의는 어떤 정의로운 절차를 정해두고, 이에 따라 나오는 결과들은 모두 정의롭다고 보자는 것이다.이제 두 사람이 피자를 나누는 예를 통해 롤스의 절차적 정의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이 경우 절차적 정의는 한 사람은 자르고, 다른 한 사람이 먼저 고르는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이 절차에 따라 나온 결과는 정의롭다고 할 수 있다. 피자를 나누기 위해 절차를 거쳐 정의로운 분배 상태를 만든 것처럼, 롤스의 정의론도 정의로운 사회구조를 만들기 위해 거쳐야 할 절차를 찾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온 개념이 바로 그 유명한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