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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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M&A, 다른 기업의 경영권 갖는 방법…승자의 저주·시장 독점 부작용도 있죠
기업을 사는 일, 기업을 합병하는 일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M&A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는 손에 땀을 쥐게 하죠. 기업, 금융, 법률, 회계 지식으로 무장한 주인공과 조연들의 연기와 대사는 화려합니다. ‘나도 커서 저런 M&A시장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죠.우리가 알고 있는 M&A(Mergers and Acquisitions)는 합병과 매수를 뜻합니다. 언론들은 편리하게 그냥 ‘인수합병’으로 부르죠. M&A는 가장 포괄적 개념인 기업인수(takeovers: 한 기업의 자산을 매입하거나, 주식을 매수하거나 교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취득하는 방법)의 한 분야랍니다. 기업인수에는 M&A, 위임장 경쟁, 전량 매입 후 상장폐지 방법이 있지만 생글생글은 M&A만 다루겠습니다.합병은 말 그대로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는 겁니다. 두 회사가 회사 하나를 새로 만들어서 그 안에서 통합하거나 두 회사가 주식 비율(예를 들어 1 대 0.5)을 정해 어느 한쪽으로 통합하는 것이죠. 이런 합병은 업종이 같을 때 좋습니다. A은행과 B은행의 합병, 이런 거죠. 매수가 반드시 합병을 목적으로 삼지 않습니다. 기업을 사되 별도 회사로 두기도 하죠. 업종도 같을 필요가 없어요. 정유회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반도체 회사를 매수할 수 있는 거죠.매수 방법 중에서 재미있는 게 ‘적대적 매수’라는 겁니다. ‘우호적 매수’의 반대 개념인데요. A기업이 B기업을 삼키고 싶을 때, 은밀하게 준비했다가 주당 얼마에 사겠다고 공개하는 겁니다. A기업이 B기업보다 지분을 많이 확보해야 주주총회에서 이기죠. A기업은 모자란 양의 주식을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사는 겁니다. 예를 들어 매수자가 주당 3만원짜리를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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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이길 땐 좋지만 뒷감당이 안 되네…무리한 과욕의 후유증 '승자의 저주'
■ 금주의 시사용어 ▶승자의 저주치열한 경쟁에서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능력 이상의 과도한 비용을 치른 탓에 오히려 위험에 빠지거나 큰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말한다.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과 대비된다.면세점 업체들이 요즘 울상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겨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임대료도 못 낼 지경이 되자 사업권을 자진 반납하는 업체까지 나왔다. 면세점은 1~2년 전만 해도 성장 전망이 밝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 입찰에서 업체마다 거액을 ‘베팅’하며 혈투를 벌였다. 하지만 전국 면세점이 49개까지 늘자 금세 포화상태로 바뀌었고, 예상치 못한 사드 악재까지 덮치면서 이제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승자의 저주는 경쟁에서 이겼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더 큰 후유증을 치르는 상황을 뜻한다. 1950년대 미국 텍사스주의 석유채굴권 경매가 과열돼 낙찰가가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높게 결정됐던 데서 처음 등장한 말이다. 1992년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의 리처드 탈러 교수가 쓴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는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과 대비된다. 다분히 결과론적인 평가이기도 하다.승자의 저주는 기업 인수합병(M&A)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다. 공격적인 M&A로 사세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무리한 금액을 지불한 탓에 인수 후 뒷감당이 안 돼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사례가 국내에서도 적지 않다. 정부 입찰이나 경매에서도 비슷한 예가 많다. 2000년 영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