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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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웹은 군중이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방대한 도서관
1993년의 인터넷 환경은 온라인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오늘날과 같이 지속적으로 접속 가능한 광대역 통신은 한참 뒤에 등장했다. 당시의 어려운 인터넷 환경 속에서도 온라인 토론집답인 ‘유즈넷(Usenet)’은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저술가인 로버트 라이트는 1993년 9월 《뉴리퍼블릭》에 유즈넷을 소개하면서, 네트워크는 상호작용에 존재하는 모든 제약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고, 웹상에서는 인종문제도 없이 자유롭게 뒤섞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군중과 웹 콘텐츠로버트 라이트는 유즈넷 사례를 통해 온라인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온갖 지식을 하나로 모으는 전례없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간파했다. 인터넷 이전 시대에 조직과 제도, 절차가 지식을 집적하는 중요한 힘이었다면 인터넷 시대에는 ‘군중’이 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앤드루 맥아피와 에릭 브린욜프슨은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를 통해 군중이란 ‘네트워크와 그에 따르는 기술을 통해 가능해진 새로운 참여자들과 행위’라고 정의한다. 이런 정의 아래서 웹은 군중이 만들어내는 도서관이다. 웹은 기존의 도서관보다 많은 정보를 보유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확장되며, 제약 없는 접근과 공유가 가능한 공간이 된다.문제는 웹은 다양한 특성을 지닌 무수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탓에 무질서하다는 점이다. 분산되고 통제되지 않아서 표현의 자유와 혁신이 가능해지지만, 무질서한 상태가 만성화된 잡동사니 덩어리가 될 가능성도 높다. 웹 초창기에 전통적인 분류법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많았던 이유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