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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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선생님을 위한 제자들의 연주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인명여고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연주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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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긍정의 시선을 가르쳐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지난 5월 15일은 제39회 스승의 날이었다. 교육부는 올해 COVID-19(코로나19)가 학교 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라인 수업이라는 특례조치를 내렸고, 그에 따라 학생들은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선생님을 만날 수 없게 됐다. 학교는 조심스레 배움의 문을 다시 열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학생 없는 학교에서 맞은 올해 스승의 날 모습은 왠지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세상에서 부모님 다음으로 나를 오래 기다려주고, 내가 기대보다 잘하지 못하고 있을 때조차도 끊임없는 긍정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에게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품고, 그 세상 안에서 어떻게 내 뜻을 펼쳐야 하는지 가르쳐주시는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의 선생님이다. 기다림이 일상이 되어버리신 분들. 때로는 우리를 향한 그 기다림 때문에 속이 까맣게 타버릴지언정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진리를 믿고 묵묵히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하시는 분들이시다.정문입설(程門立雪)은 ‘정씨 집 문 앞에 서서 눈을 맞다’라는 뜻이다. 이것은 스승을 존경하는 제자의 마음이나 배움을 간절히 구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중국 송나라 때 양시와 유작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양시와 유작은 북송 때의 유학자 정호의 제자였다. 정호가 세상을 떠난 뒤 양시와 유작은 정호의 동생인 정이를 스승으로 섬기고자 찾아갔다. 그들이 정이의 집에 이르렀을 때, 마침 정이는 눈을 감고 좌정하여 명상에 잠겨 있었다. 두 사람은 조용히 서서 정이가 눈을 뜨기를 기다렸는데, 이때 밖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한참 뒤에 정이가 눈을 뜨고 양시와 유작을 보았을 때, 문밖에는 눈이 한 자나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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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5월15일은 '스승의 날'…"선생님, 감사합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5월 15일 ‘스승의 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학교 교실에는 ‘스승의 은혜’ 노래가 울려퍼진다. “낳으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로 시작하는 어버이날 노래와 함께 기념 명곡으로 꼽히는 이 노래는 동요 작곡가 고(故) 권길상 님이 곡을 쓰고 아동 문학가 고 강소천 님이 가사를 붙였다. 스승을 ‘쌤’이라고 부르는 이 시대에 스승과 제자 사이의 엄격함이 많이 희석됐지만, 그래도 1년 중 이날만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다. 이날 아침 교실마다 칠판은 스승의 날을 축하하는 학생들의 생기발랄한 글로 가득찰 것이다. “선생님, 알라븅!!!” “선생님, 사랑해요!!!” 사진(작년 스승의 날)처럼 안아주는 제자들이 있다면 어떤 선생님이 기쁘고 든든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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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발 씻기는 선생님… 선생님 발 씻겨드리는 제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에는 스승을 대하는 존경과 경외심이 배어 있다. 그 말이 점차 ‘옛말’이 돼가는 느낌이다. 스승의 날(5월15일)에 카네이션 한 송이 달아드리기조차 눈치 보이고, 학생은 스승을 그저 ‘가르치는 교사’로 여기는 게 현실이다. 학생의 인권만 강조하고 교사의 교권은 소홀히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승은 ‘가르치는 사람’ 그 이상이다. 사진은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서울 성지고에서 열린 ‘제자 사랑 세족식’에서 교사들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제자가 선생님 발을 씻겨드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스승의 마음에는 제자 사랑이 그득한데, 제자는 스승의 그런 마음을 얼마나 알까. 스승의 날은 하루를 정해 기념하고 있지만, 감사함은 늘 잊지 말자. 스승과 제자 관계는 평생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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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탄신일'보다 '나신날, 오신날' 어때요?
'탄신일'보다는 '나신날' '오신날'이 더 맛깔스럽다. 어감상으로나 조어법상으로나 그렇다. 쉽고 친근한 표현이 우리말을 살찌운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다.부처님오신날(22일)을 앞두고 거리에는 벌써 연등이 걸렸다. 이날을 가리키는 법정 용어는 그동안 석가탄신일이었다. 이를 줄여 석탄일 또는 불탄일이라고도 했다. 달리 초파일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석가탄신일을 명절의 하나로 부르는 이름이다. ‘초팔일(初八日)’에서 음이 변한 말이다. 정부에서 2017년 입법예고를 거쳐 10월10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함으로써 비로소 부처님오신날이 공식 명칭이 됐다. 고유명사화한 말이므로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쓴다는 점도 기억해 둬야 한다.탄신일은 ‘생일+일’ 같은 겹말 표현불교계에서 이날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꿔 쓴 지는 꽤 오래됐다. “1960년대 조계종이 지나치게 민속화된 불탄일에 대한 불교적 의미를 복원하고, 한자어로 돼 있는 불탄일·석탄일을 쉽게 풀이해 사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는 게 불교계의 설명이다(‘한국세시풍속사전’). 여기서 ‘한자어 명칭을 쉽게 풀어 쓰자’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1968년 봉축위원회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쓰기로 결의했다(법보신문 2017년 10월10일자)고 하니 지금으로부터 딱 반세기 전 일이다. 쉽고 친근한 말, 대중에게 다가가는 말에 눈뜬 당시 불교계의 ‘우리말 순화운동’(?)이 자못 선구적이었다고 할 만하다.‘탄신일’은 조어법상으로도 바람직한 말이 아니다. ‘탄신(誕辰)’으로 충분하다. 어른한테는 생일이라 하지 않고 생신(生辰)이라고 한다는 걸 어려서부터